​식약처, 벌레가 피하는 친환경 방충재 개발

2018-03-09 17:45
벌레 이물 신고 건수 62% 감소…올해 내 상용화 예정

[이정수 기자, leejs@ajunews.com]


벌레가 기피하는 천연물질로 유입을 차단시키는 포장 기술이 개발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평가원은 식품 중 벌레 이물을 줄이기 위해 계피·감초 등에서 추출한 천연물질을 이용한 친환경 방충 소재를 개발했다고 9일 밝혔다.

식약처에 따르면 식품을 유통‧보관하는 과정에서 화랑곡나방 유충과 같은 벌레가 포장지를 뚫고 식품에 혼입되는 사례가 많다. 2016년 식품 내 이물 신고 중 34%가 벌레(1830건)로, 곰팡이(10%)·금속(8%)·플라스틱(6%) 등보다 많았다.

때문에 ‘식품 중 이물 저감화 방안 연구 사업’ 일환으로 벌레가 기피하는 천연물질을 포장용 테이프와 접착제 등에 사용하도록 방충 소재를 개발했다. 개발작업에는 고려대학교와 농심 등이 참여했다.

친환경 방충 소재로는 방충 효과가 가장 좋은 계피‧감초‧치자‧오매 혼합물이 활용됐다. 대포장 박스 자체에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포장용 테이프와 접착제에 첨가됐다.

친환경 방충 소재를 적용한 제품은 뛰어난 방충효과를 보였다. 농심이 생산하는 면류 제품 770만 박스 포장에 이 테이프와 접착제를 활용한 결과 벌레 혼입으로 인한 신고 건수가 약 62% 감소했다.

식약처는 친환경 방충 소재를 올해 내로 상용화해 중소기업들이 큰 비용 부담 없이 식품을 유통‧보관하는 단계에서 벌레 이물을 줄이는 데 활용토록 할 예정이다.

안전평가원은 “앞으로도 식품 생산 시 발생하는 주요 이물에 대한 원인분석을 통해 생산‧유통 단계별 이물 제어 상용화 기술을 개발‧보급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