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컬럼] 중년 남성 위협하는 전립선암…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기과 최용선 교수

2018-03-02 15:21
아버지가 위험해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비뇨기과 최용선 교수


당뇨병, 고혈압,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과 같은 만성질환을 앓고 있거나 복부 비만인 50대를 남성이면 전립선암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최근 대한비뇨기과학회와 대한비뇨기종양학회가 발표한 ‘2017 한국인 전립선암 발생 현황’에 따르면 전립선암 발생률은 정상 남성에 비해 당뇨병 환자는 1.29배, 고혈압 환자는 1.45배,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1.4배, 복부 비만 남성(복부 둘레 90㎝ 이상)은 1.32배 더 높았다.

전립선암의 위험원인은 여러가지가 있으나, 최근 발병률 증가의 원인으로는 산업화에 따른 서구식 식습관, 특히 지방이 많이 들어있는 붉은 육류 섭취와 밀접한 연관이 있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서구식 식습관과 조기검진으로 전립선암 발생률 높여
전립선은 남성에게만 있는 생식기관으로 방광 아래 오줌이 배출되는 요도를 감싸고 있다. 전립선은 배뇨와 생식기능에 관여하며, 무게는 15~20g, 길이는 4cm, 폭은 2cm 정도로 호두만한 크기이다. 전립선에서 분비되는 액은 정자의 영양분이 되고, 요도의 감염을 막는 역할을 한다. 전립선은 보통 50대부터 전립선암이나 전립선비대증 등의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전립선암은 영미권 등의 서구 국가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으로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일본과 한국 등 산업화가 진행되는 아시아 국가에서도 발생이 늘어나고 있다. 최근 고령화와 식생활의 서구화로 인해 국내에서도 전립선암의 발생률이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2년 4만7456명이던 전립선암 환자수가 2016년 6만9220명으로 증가했다.

전립선암은 초기엔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다. 그러나 진행된 경우 배뇨곤란, 빈뇨, 혈뇨, 배변 시 불편감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전립선암이 기타 장기, 특히 골반 뼈나 척추 뼈에 전이가 될 경우에는 허리 통증, 골통증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하반신마비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동물성 지방이나 붉은 육류 섭취가 많은 서구식 식습관 때문에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또한 최근 건강검진 및 의료기관 이용도 늘어나면서 전립선암을 발견하는 경우가 많아 발생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으로 추정된다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 가능한 전립선암
전립선암은 정기적인 검진이 매우 중요하다. 조기에 발견하면 90%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혈액 검사를 통해 전립선 특이 항원(PSA) 효소를 측정하면 전립선암의 가능성을 확인할 수 있어 비교적 간단히 진단 할 수 있다. PSA 수치가 2.5ng/ml 이상이면 비뇨기과 전문의와 상의해 추가 검사를 진행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외에 전립선암의 진단은 직장수지검사, 전립선 초음파, CT(컴퓨터 단층촬영), MRI(자기공명영상), 조직검사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전립선암 수술법에는 배를 열고 하는 개복수술이나 배에 구명을 몇 개만 뚫고 수술기구를 넣어 진행하는 복강경 및 로봇수술이 있다. 전립선암 수술 후 요실금과 발기부전이 생길 수 있지만, 개복수술에 비해 복강경 및 로봇수술은 부작용 및 합병증에 대한 불편과 부담을 많이 줄여줄 수 있어 최근 많이 시행하는 추세다.

간혹 전립선 비대증과 암을 혼돈하는 경우가 많은데 전립선이 커지는 비대증은 암으로 진행하지 않지만 전립선비대증과 암이 함께 나타날 수는 있다.
전립선비대증은 조직을 구성하는 정상 세포가 증식해 부피가 커진 것이고, 전립선암은 정상 세포에 변이가 발생해 암세포로 변한것이다..

40대 이상 남성의 경우 1년에 한번, 정기적인 전립선 검사를 통해 전립선 비대와 전립선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 하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