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52.6% "국민의힘, 여당 인정 못해"

2024-12-19 10:13
"민주당 여당 대체 가능" 응답한 국민 59.4%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왼쪽)가 18일 오후 국회에서 예방한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와 인사한 뒤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국민 절반 이상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소추안 가결로 인한 직무정지 기간 동안 국민의힘을 집권 여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고 답한 여론조사 결과가 19일 나왔다.
 
여론조사 전문업체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5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국민의힘에 대해 ‘직무정지 기간 동안 집권 여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응답률이 52.6%로 집계됐다. ‘헌법재판소 판결 전까지는 여당이 맞다’는 응답률은 41.6%에 그쳤다.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라에선 불인정 67.4%, 인정 23.8%로 집권 여당이 아니란 의견이 70%에 근접했다. 수도권인 인천·경기(60.9%, 35.1%)와 서울(54.8%, 38.1%)에서도 집권 여당으로 인정할 수 없다는 여론이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부산·울산·경남(불인정 38.1%, 인정 53.1%)과 대구·경북(46.0%, 54.0%)에선 여전히 집권 여당이란 의견이 우세했다.
 
연령별로는 40대(불인정 68.2%, 인정 28.6%)와 50대(63.5%, 33.8%)에서 여당이 아니란 의견이, 70세 이상(39.0%, 49.4%)에선 여당이 맞다는 의견이 많아 상반된 결과를 보였다. 나머지 연령대에선 오차범위 내 비슷한 응답률을 보였다.
 
이념별로는 진보층 응답자는 불인정 78.6%, 인정 17.6%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압도적으로 높았고, 보수층에선 불인정 26.4%, 인정 67.5%로 국민의힘이 집권 여당이라는 의견이 더 많았다.
 
또한 ‘더불어민주당이 집권 여당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보는지’에 대해선 응답자 59.4%가 ‘대체할 수 있다’고, 39.1%가 ‘대체할 수 없다’고 답했다. 부·울·경 지역(대체 가능 41.4%, 대체 불가능 53.1%)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
 
광주·전라 지역은 대체 가능이 73.2%, 대체 불가능이 25.2%로 큰 차이를 보였다. 이어 대전·충청·세종(67.8%, 30.0%), 인천·경기(65.6%, 33.5%), 서울(58.8%, 41.2%), 대구·경북(57.1%, 42.9%) 순으로 높았다.
 
연령별로는 모든 연령대 내에서 과반 응답자가 민주당이 여당 역할을 대체할 수 있다고 답했다. 40대에선 76.2%로 특히 높게 나타났다.
 
이념별로 보면 대체 가능 의견은 진보층(가능 88.1%, 불가능 11.0%) 내에선 80%를 넘었고, 중도층(55.8%, 41.9%) 내에서도 과반을 넘겼다. 보수층(32.0%, 68.0%) 내에선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이 우세했다.
 
민주당이 집권 여당 역할을 대체할 수 있는 이유로는 ‘국민의힘 지도부 사퇴 등 정상 임무 수행이 어려워서’라는 응답이 40.1%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원내 제1당이기 때문’(29.9%) ‘민주당의 집권 경험’(28.3%) 순으로 나타났다.
 
민주당이 대체할 수 없는 이유로는 ‘이재명 당대표의 사법리스크 때문’이라는 응답이 63.7%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수권 정당 역할을 잘 못할 것 같아서’(21.1%) ‘대통령이 여전히 국민의힘 소속이라서’(11.9%) 순으로 조사됐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임의 전화걸기(RDD) 자동응답조사 방식으로 실시됐다. 응답률은 5.7%, 표본오차는 신뢰수준 95%에서 ±4.4%포인트(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