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이후 어떤 펀드 담을까

2018-02-19 08:44

펀드 수익률도 증시처럼 뚝 떨어졌지만, 너무 비싸 보여서 망설여온 투자자라면 조정이 기회일 수 있다.

18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26개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은 올해 들어 평균 3.9%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해외주식형펀드도 1%대 손실을 냈다. 미국발 불확실성 확대로 전 세계 증시가 일제히 조정을 받은 영향이 컸다.

되레 투자자는 분주해졌다. 저가매수 심리가 커지면서 초단기 금융상품인 머니마켓펀드(MMF)에 뭉칫돈이 들어오고 있다. 연초 이후 순유입액만 30조원에 맞먹는다.

정다이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2월 첫주 북미 주식형펀드에서만 330억 달러가 유출됐다"며 "이는 순자산 규모 대비 0.6% 수준으로 2014년 아르헨티나발 금융 불안 이후 가장 많은 액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수익성 좋은 상품을 찾기 위한 옥석 고르기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언한다.

우선 해외주식형 가운데 올 들어 가장 높은 수익을 낸 상품은 브라질펀드로 국내 10개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8.6%다. 최근 국제 유가가 상승하자 주요 원자재 수출 국가에 대한 기대감이 유입된 것으로 파악된다.

같은 이유로 국내 10개 러시아펀드의 평균 수익률도 4.6%로 높은 수준이다. 중남미(4.09%)와 신흥유럽(4.02%) 펀드도 선방했다.

다만 유가가 이미 많이 올랐다는 점은 부담스럽다. 또한 변동성이 심한 지표이기 때문에 투자자가 예측하기도 어렵다.

심혜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국제유가 상단은 지난해와 비교해 높은 수준에서 유지될 것"이라며 "다만 미국의 증산 이슈는 여전히 가격 상승을 제한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자금몰이에서는 베트남펀드가 압도적으로 앞서고 있다. 연초 이후에만 3700억원에 달하는 돈이 들어왔다. 현재 설정액은 1조를 웃돌고 있다.

다만 수익률은 지난해 40%대를 상회했을 때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베트남 호찌민지수가 1월 말 1100선까지 치솟은 이후 상승세가 꺾인 탓이다. 현재 베트남 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35%다.

중소형주펀드도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힘입어 강세다. 정부는 코스피·코스닥 통합지수인 KRX300 도입과 투자자 세제 혜택, 연기금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 등 코스닥 활성화 정책을 내놓은 바 있다.

김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중소형주펀드는 지난해 말부터 세 달 연속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며 "테마가 있는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그만큼 큰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