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영 책' 주운 권성희 검찰 조사…"검찰 못 믿어 책 제출 못해"
2024-05-21 16:21
권성희 변호사 "검찰총장 연락 오면 책 전달할 것"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아파트 아크로비스타 분리수거장에 버린 책을 주웠다는 주민이 '명품 가방 수수 의혹'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해당 책은 '명품백 전달자'로 지목된 최재영 목사가 윤 대통령 부부에게 선물한 것으로 추정된다.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김승호 부장검사)는 21일 오후 서울 서초구 소재 아파트 아크로비스타에 거주하는 주민 권성희 변호사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렀다.
다만 권 변호사는 "검찰 수사팀을 믿을 수 없다"며 책을 임의제출하지는 않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이어 "이원석 검찰총장이 연락을 주면 전달할 의사가 있고, 수사가 끝난 뒤 돌려받을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부부가 아크로비스타에서 용산구 한남동 관저로 이사한 2022년 11월경 아파트 분리수거장에서 김 여사가 버린 것으로 추정되는 책 15권을 주웠다며 언론에 제보했다.
인터넷 언론 '서울의소리'는 지난해 11월 "윤 대통령 취임 후인 지난해 9월 13일 재미동포인 최재영 목사에게 300만원 상당 명품 가방을 선물받았다"며 김 여사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최 목사가 '손목시계 몰래카메라'로 촬영한 영상도 함께 공개됐다. 선물은 서울의소리 측이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목사는 명품백 이외에도 명품 화장품, 양주, 서적 등을 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검찰은 이날 권 변호사를 상대로 책을 습득한 경위를 캐물을 예정이다. 이어 김 여사가 최 목사 측에게서 명품 가방 외에 다른 물품을 선물로 받았는지를 따져볼 것으로 보인다.
서울의소리 측은 전날 조사에서 "김 여사는 청탁 전이나 후나 (선물을) 주는 대로 다 받았다"며 명품백 외에 다른 뇌물에 대해서도 수사할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