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본 토종 운용사에 日 투자 더 맡긴다

2018-02-13 06:20

우정사업본부가 '토종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일본 주식시장 투자액을 늘린다.

13일 우정사업본부는 일본주식형펀드 운용사 선정을 위한 제안서를 오는 23일까지 받는다고 밝혔다. 위탁운용사는 총 3곳으로 최종 선정일인 4월 13일부터 2년간 운용을 맡는다.

우본은 오는 3월까지 두 차례에 걸친 평가를 통해 예비운용사를 선정하고 우선협상권을 부여하기로 했다. 운용사가 낸 제안서는 4월 초 현장실사를 통해 검증한다. 평가는 정량·정성평가로 나눠지며 배점 비중은 각각 50%다.

지원하려면 일본주식형펀드 성과를 3년 이상 축적하고 있어야 한다. 운용규모도 300억달러(약 3250억원) 이상이다. 다른 운용사의 펀드를 편입해 운용하는 재간접 펀드는 포함하지 않는다.

투자는 우체국보험에서 선정한 해외주식 자문운용사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해외운용사 간 일임계약을 통해 이뤄진다.

미래에셋운용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2010년 7월 우본의 자문운용사로 뽑혔다. 두 회사는 해외주식 자문을 맡아 해외 펀드설정과 해제, 모니터링, 환헤지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간 증권업계는 국내 자산운용사에 맡기는 해외주식 투자를 늘려달라고 연기금에 꾸준히 요구해왔다. 연기금이 해외주식 위탁운용업체를 뽑을 때 경험 부족과 운용역량 미달을 이유로 국내 자산운용사를 배제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는 국민연금에 해외투자 위탁운용 시 국내 업체에 더 많은 기회를 줄 것을 요청한 바 있다. 현재 우정사업본부 운용자금은 약 11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국내 연기금 가운데 국민연금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금투협 관계자는 "국내 자산운용사도 위탁 업무를 통해 실적을 축적해야 글로벌 경쟁력이 생길 것"이라며 "업계와 연기금 간 동반성장 강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 운용하는 41개 일본펀드의 1년 평균 수익률은 현재 29.38%(에프앤가이드 집계)다.

'삼성일본중소형포커스펀드'가 일본펀드 가운데 가장 크다. 운용순자산이 약 1240억원이다. '미래에셋다이와일본밸류중소형펀드'와 'KB스타재팬인덱스펀드'는 각각 1000억원, 770억원으로 집계됐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 비교해 해외주식 운용 규모가 크지 않고 전문인력도 적어 국내 운용사와 함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