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창당…30석 ‘제3당’ 출범
2018-02-13 11:04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안철수는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
이어 오후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출범대회’에서 합당안을 추인하고 ‘바른미래당’ 창당을 공식 선언할 예정이다.
초대 공동대표에는 국민의당 소속 박주선 국회부의장과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선임됐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합당과 동시에 대표직을 내려놓고 2선으로 물러난다.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 떨어져 나온 국민의당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을 거치며 자유한국당 탈당파가 결성한 바른정당은 이날 합당하게 됐다.
양당은 이에 대해 호남의 합리적 중도세력과 영남의 개혁적 보수세력이 손을 맞잡고, 민주당과 한국당 등 기득권 거대정당의 ‘적대적 공생’ 관계를 허무는 ‘대안정당’의 의미가 있다고 자평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의당 소속이던 호남 지역구 의원들 대다수가 민주평화당 창당에 합류함에 따라 의미가 다소 약해졌다.
국민의당 21석, 바른정당 9석을 합쳐 30석 규모의 바른미래당이 원내 제3당으로 출발함에 따라 앞으로 국회 운영과정에서 캐스팅 보트를 분점하게 될 전망이다.
특히 지난 대선 당시 범야권의 대선주자로서 경쟁을 펼쳤던 유 대표와 안 대표는 바른미래당이라는 한지붕 아래에서 동거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유 대표는 바른미래당 공동대표로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할 예정이고, 안 대표는 서울시장 후보 등 지방선거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바른미래당은 이날 박주선·유승민 공동대표 체제 출범과 더불어 지도체제 인선과 당의 정체성을 담은 정강·정책도 마련했다.
최고위원은 양당에서 각각 2명씩 선임되며,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지낸 김동철 의원이, 정책위의장은 바른정당 출신 지상욱 의원이 맡기로 했다.
강령에서는 이념 표현을 배제하기로 했다. 이념 중심의 정당 폐해를 극복하기 위해 진보, 중도, 보수라는 표현은 빼고, 미래정당으로 간다는 정신을 강령에 포함하기로 했다.
대북정책에서도 국민의당이 요구했던 ‘햇볕정책 계승’을 명시화하지 않고, 남북화해와 교류의 물꼬를 튼 ‘6·15 선언’ 정신 등을 정강·정책에 반영하는 형태로 내부 조율이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