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4명중 3명 “담뱃갑 경고그림 지금보다 더 커져야”
2018-01-04 07:52
건강증진개발원, 국민 인식조사 결과…경고문구보다 그림 효과 높아
우리나라 13세 이상 국민의 4 분의 3 이상은 담뱃갑 흡연 경고그림의 크기가 지금보다 훨씬 더 커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대상에는 흡연자도 포함됐다.
4일 한국건강증진개발원이 발간한 ‘금연이슈리포트’의 대국민 인식도 조사결과에 따르면, 성인 24.6%, 청소년 17.1%만이 흡연 경고그림(경고문구 포함)이 담뱃갑 포장지의 50%를 차지하는 현행 기준이 적당하다고 응답했다.
건강개발원은 지난 2016년 12월 도입한 경고그림의 효과 파악을 위해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과 만13∼18세 청소년 총 1천500명(흡연자 634명 포함)을 지난해 2월과 5월 두 차례 설문 조사했다.
국민건강증진법은 경고문구를 포함한 경고그림이 담뱃갑 포장지 앞·뒷면 각각 50% 이상을 차지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현재는 법률상 최소기준인 50%를 적용 중이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 담배규제기본협약(FCTC)이 권고하는 최소수준으로 WHO는 최대한 크게 경고그림을 넣도록 유도하고 있다.
이번 인식조사에서 응답자들은 경고문구만 있는 기존 담뱃갑보다 경고그림까지 추가된 현재 담뱃갑이 흡연 경고 효과가 더 크다고 인식했다.
금연이슈리포트는 “우리 국민은 현재 담뱃갑 건강경고보다 더 큰 크기의 건강경고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고 있다”면서 “그림 크기가 커지면 담배회사가 화려한 디자인과 문구로 대중을 유혹할 수 있는 면적은 줄어들고, 담배 사용으로 인한 폐해는 더 잘 전달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