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예루살렘 결의' 다음날 팔레스타인 실탄사격…두 명 사망

2017-12-23 09:42

유엔 총회에서 '예루살렘 결의안'을 채택한 다음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다.

22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팔레스타인 자치정부는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군과 충돌로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보건부 대변인은 "24세와 29세의 팔레스타인인이 이스라엘군의 실탄 사격으로 인해 숨졌고, 45명이 부상당했다"고 말했다.

반면 이스라엘군은 수천명의 팔레스타인인이 가자지구 국경과 서안지역에서 폭탄과 돌을 던지고 불에 탄 타이어를 굴리는 등 폭동을 일으켜 최루가스와 함께 주동자에 대한 선별적인 실탄 사격으로 대응했다고 밝혔다.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공인한 이후 팔레스타인에서는 팔레스타인 주민들과 이스라엘군 간 충돌이 계속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지난 15일 24세 팔레스타인 남성이 사망하는 등 지금까지 모두 10명의 팔레스타인인이 사망했고 수십명이 다쳤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 6일 성명을 통해 예루살렘을 이스라엘의 수도로 인정한다고 공식 선언하고 주 이스라엘 미국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을 지시했다.

이에 유엔 총회는 특별 본회의를 열어 예루살렘 지위에 대한 어떤 결정도 거부하는 내용의 이른바 '예루살렘 결의안'을 채택했다. 예루살렘을 이스라엘 수도로 선언한 트럼프 행정부의 결정을 정면 반박하는 내용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결의안에 찬성하는 국가에는 원조금을 끊겠다고 위협했지만 통하지 않았다.

193개 유엔 회원국 중 남북한과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주요국을 포함한 129개국이 결의안에 대해 찬성표를 던졌고, 35개국은 기권, 21개국은 표결에 불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