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공습에 팔레스타인 세계적 물리학자 사망

2023-12-03 21:21

지난달 24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남부 칸 유니스 주민들이 나흘간의 일시 휴전이 가져다 준 짧은 평화를 누리고 있다. 이스라엘은 일시 휴전이 끝난 뒤 다시 '긴 전쟁'을 시작한다고 공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가자지구 최대 대학교 총장을 역임한 팔레스타인의 저명한 물리학자가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가족과 함께 숨졌다.

2일(현지시간) 팔레스타인 고등교육부는 소피얀 타야 교수의 사망을 공식 발표했다. 소피얀 타야 교수는 가자 이슬람 대학의 총장을 지내고 광학 분야에 많은 저술을 남긴 학자로, 외신에 따르면 이날 이스라엘 전투기가 가자시티 북쪽의 자발리야에 있는 건물을 공습할 때 사망했다.

'구글 스콜라'에 따르면 타야 교수는 2021년과 2022년 스탠퍼드 대학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많이 인용된 과학자 명단 중 광학 분야에 등재됐다. 타야 교수는 유네스코(UNESCO)에서 천문학, 천체물리학, 우주과학 분야 의장직도 맡아 유네스코와 가자 이슬람 대학 간 연구 협업을 촉진했다.

이스라엘군은 그간 가자 이슬람 대학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작전과 연계돼 있다고 주장해 왔다. 실제 이스라엘군은 지난 10월 가자 이슬람 대학을 공격한 뒤 대학이 하마스 소속의 중요 작전·정치·군사 중심지로서 군사정보 요원의 훈련 시설로 활용됐다고 밝혔다. 또 이 대학이 하마스 고위 지도부와 밀접한 관계를 맺어왔다고 덧붙였다.

이스라엘은 지난달 24일부터 7일간 하마스에 붙잡힌 인질 석방을 위해 일시 휴전을 맺었으나, 지난 1일 하마스가 휴전 조건을 위반했다며 전투를 재개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