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재 R&CD' 특구 지정 두 달 넘게 표류...서울시 “투자 지속”
2017-12-05 13:51
9월 말 중소벤처기업부서 특구 지정 ‘보류’ 결정 받아...“수정·보완 작업 중”
서울시가 11번째로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는 서초구 양재 R&CD 특구가 지난 9월 말 특구지정 보류 결정 이후 두 달 넘게 표류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시는 혁신허브의 문을 열며 사업을 지속하기로 했다.
서울시는 서초구 양재·우면동과 강남구 개포동 등 양재IC 일대 380만㎡ 규모의 부지를 4차 산업혁명의 핵심지로 키우겠다는 목표로 특구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R&CD’는 연구개발을 뜻하는 기존 개념에 융합(Connection)·지역사회(Community)·문화(Culture) 등의 의미가 덧붙여진 단어로 서초구는 지난 7월 시와 함께 특구 지정을 위한 신청서를 중소기업청에 제출했다.
이에 청에서 부로 승격된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 9월 27일 지역특화발전특구위원회를 열어 ‘양재 R&CD 특구 지정안’을 심사했지만 이 자리에서 보류 결정을 받았다. 중소벤처기업부 관계자는 “수도권에 관련 사업 인력이나 시설 등의 집중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를 해소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방안 등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서울시에 따르면 현재 서초구는 수정·보완 작업을 진행 중이다.
특구로 지정되면 용적률 상향 등 규제 완화를 통해 지역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각 지방자치단체가 신청하면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위원회를 연 뒤 민·관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들의 동의를 얻어 특구로 지정된다. 평균 1년에 3~4차례 열리는 위원회에서는 지정·기각·보류 등의 결정을 내리며, 위원회는 신청 건수에 따라 유동적으로 개최된다.
현재 서초구 태봉로 114번지 한국교원총연합회관의 △개방형 자유 소통광장(1층) △협업·업무공간 및 회의실(5층) △인공지능 특화기업 오피스(6·8층) 등 4개 층에 조성된 앵커시설에는 의료·교육·제조업 등 12개 기업이 입주해 있다.
한편 시는 혁신허브를 거점으로 2020년까지 인공지능 연구개발 전문가 500명과 특화기업 50개사를 육성하기로 했다. 5일에는 이 같은 계획을 발표하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조은희 서초구청장, 신성철 카이스트 총장이 업무협약을 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