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적 우정' 지휘자 에셴바흐·바리톤 괴르네, 삶과 죽음 연주한다
2017-10-11 14:45
서울시향, 13~14일 롯데콘서트홀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와 마티아스 괴르네 ①②' 개최
세계적인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의 지휘와 독보적인 거장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의 협연으로 바그너의 오페라 '트리스탄 이졸데' 중 ‘전주곡‘과 ‘마르케 왕의 독백‘, 그리고 브람스-쇤베르크의 ’피아노 사중주 제1번‘이 연주된다.
서울시립교향악단은 오는 13일과 14일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에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와 마티아스 괴르네 ①②'를 개최한다.
오늘날 세계 최고의 음악가 중 한 명으로 손꼽히는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는 에너지 넘치는 지휘와 대담하지만 섬세한 음악적 해석으로 유럽뿐 아니라 미국의 주요 오케스트라를 이끌며 최고의 마에스트로로 굳건히 자리 잡았다.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는 세계적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성악가 중 한명이다. 1997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 데뷔를 시작으로 로열 오페라 하우스, 파리 국립 오페라,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등 세계적인 무대에서 폭 넓은 오페라 경험을 쌓으며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1857년 즈음 바그너가 직접 대본을 쓰고 작곡한 오페라이다. 3막으로 된 ‘낭만적 오페라’로 고트프리트 폰 슈트라스부르크의 미완성 서사시에 근거해 작곡된 곡으로 중세 유럽의 연애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첫 곡으로 연주될 전주곡은 관습의 장벽에 막혀 이루어질 수 없는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암시하는 음악으로 독립된 관현악곡으로써 자주 연주된다. 이어 마르케 왕이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밀회 현장을 급습한 후 느끼는 절망적인 배신감과 분노, 참담한 심정을 표현하는 마르케 왕의 독백이 노래된다.
이어 또 다른 바그너의 악극인 '발퀴레'의 발췌곡이 연주된다. '발퀴레'는 악극 4부작인 '니벨룽겐의 반지'의 두 번째 작품으로, 신들의 우두머리인 보탄이 자신의 딸인 발퀴레(브륀힐데)에게 고하는 작별의 노래인 보탄의 고별과, 그가 가혹한 형벌로부터 딸을 구하기 위한 마법의 불이 이번 공연 1부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2부에서는 쇤베르크가 1937년 오케스트라 곡으로 편곡한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제1번이 연주된다. 브람스 피아노 사중주 중 가장 인기가 많은 곡인 원곡 자체가 풍부한 오케스트라적 음향을 자랑하고 있기 때문에, 이 편곡 작품은 브람스 교향곡 제5번이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쇤베르크는 ‘마침내 이 악보에 쓰인 모든 것을 듣기 위해서’ 편곡했다고 밝힌 바 있으며, 실제로 브람스의 실내악에 깊은 관심과 애정을 가졌다고 알려져 있다. 목관 파트를 사용하여 원곡 고유의 진중하고 깊은 감수성을 심화시켰고 극적 분위기를 위해 타악기를 적극 활용한 점이 특징이다. 1997년 마에스트로 크리스토프 에셴바흐가 휴스턴 심포니와 녹음한 음반이 발매된 후 그의 손끝에서 꾸준히 재탄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