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하반기 대규모 채용 개시…3000명 이상 일자리 얻는다

2017-09-07 15:40

올 하반기 금융권 채용 소식이 봇물 터지듯 들려오고 있다. 은행, 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정부의 일자리 창출 기조에 발맞춰 채용 규모를 대폭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공공기관 등을 모두 포함하면 올 하반기에만 3000명 이상이 새 일자리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KB국민은행은 7일 올 하반기에 약 500명을 채용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240명)의 2배가 넘는 규모다. 전형은 100% 블라인드로 진행된다.

채용 인원을 늘린 곳은 KB국민은행 뿐만이 아니다. 신한은행 450명, 우리은행 400명(글로벌 인턴십 포함) 등 3개 은행에서만 약 1350명이 채용될 예정이다. 지난해(약 810명)보다 크게 늘었다. 

농협은행은 140명 내외를 채용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KEB하나은행도 곧 채용 공고를 낼 전망이다.

카드업계의 경우 현대카드 50~60명, 삼성카드 약 40명, 신한카드 약 50명, 롯데카드 10명, 우리카드 약 30명, 비씨카드 약 20명 수준으로 채용 계획을 발표했다. 전체 200명 수준이다. 지난해 33명을 선발한 KB국민카드는 현재 채용 규모를 검토 중이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과 삼성화재가 각각 100명 안팎을 채용할 계획이다. 교보생명은 약 150명, 현대해상 약 30명, 동부화재 30~40명으로 각각 채용 규모를 정했다. 확정된 채용 규모만 이미 400명이 넘는다.

금융 공공기관은 한국은행이 70명을 채용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각각 65명, 20명을 뽑을 계획이다. IBK기업은행은 250명으로 채용 규모를 확정했다. 금융감독원 57명, 신용보증기금 108명, 기술보증기금 70명,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29명 등 총 660명에 달한다.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아직 채용 계획을 발표하지 못하고 있다.

한국은행, 산업은행, 신용보증기금, 금감원 등 공공기관은 다음 달 21일 필기 시험을 진행한다. 중복 합격에 따른 타 응시자 채용기회 박탈, 과도한 경쟁에 의한 사회적 비용 완화 등을 위해 같은 날 시험을 치르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채용 규모가 예년에 비해 대폭 늘었다"며 "여기에 블라인드 방식의 채용 절차가 더해져 구직자는 물론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금융회사 간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