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9월 휴대폰 국내로밍비 폐지키로

2017-08-03 12:35

 




중국이 9월1일부로 국내 로밍요금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신화통신이 3일 전했다.

중국은 면적이 넓고 지역별로 통신사가 존재했던 탓에 지역별로 로밍요금을 적용해 높은 전화요금을 받아왔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통합되고, 통신망이 전국에 깔리고 통신인프라가 완비되면서 국내로밍비용을 없애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리커창(李克强) 총리도 공개석상에서 로밍비용을 낮출 것을 촉구한 바 있다. 과거 신화통신 역시 "국내 로밍비의 원가가 거의 제로에 가까움에도 통신업체들이 관행적으로 로밍비를 챙겨가고 있다"고 비판했었다.

중국은 1994년 발표한 규정에 따라 국내에서 성(省)의 경계를 넘어 통화할 때 분당 0.6위안의 자동 로밍비용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차이나 유니콤의 경우 현지 통화는 분당 0.36위안이다. 로밍비용이 두배정도 비싼 셈이다.

이 규정은 2세대 이동통신(2G) 시대에 만들어졌지만 제3~4세대 이동통신 시대인 현재 기술 발달로 원가가 거의 들지 않게 됐음에도 통신업체들은 여전히 이 규정에 따라 국내 로밍비를 징수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조치로 로밍비는 9월부터 폐지된다. 이와 함께 휴대폰 등록지를 넘어선 곳에 전화를 걸 때 적용되는 장거리 통화료도 폐지된다. 

2016년 중국 국내 여행자의 통신비는 1526억위안(약 25조원)으로 전체 이동통신 서비스 요금의 17.8%를 차지했다. 로밍료는 4%를 점유했다. 로밍 요금과 장거리 통화료를 철폐하면 중국 국내 여행자는 61억 위안의 지출을 절감할 수 있다. 신화통신은 "로밍요금과 장거리요금제가 폐지되면서 물가가 낮아지고 민생이 개선되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여유자금이 기타수요를 촉진시키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