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유심에 고객 뺏길라"…이통3사, 휴가철 맞이 로밍 서비스 '업그레이드'
2017-07-28 07:35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로밍 서비스의 이용자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사들은 제각기 로밍 요금제를 업그레이드하며 서비스 확대에 나섰다.
2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7월 로밍서비스 신청자는 월 평균 이용자 수 대비 4.6% 증가했고, KT는 4~5%, LG유플러스는 약 8%의 이용자 수 증가가 예상된다. 오는 8월에는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증가세가 더욱 뚜렷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에서 통신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여행지에서 판매하는 선불유심칩을 구매해 스마트폰에 끼워 현지 이통사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과 로밍서비스 등 국내 이통사가 제공하는 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이다.
이에 비해 이통3사에서 제공하는 로밍 서비스는 신청 한 번으로 국내에서 쓰던 기능을 해외에서도 그대로 쓸 수 있어 편리하다. 이통3사들은 현지 유심과의 차별화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프로모션 등을 통해 로밍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며 서비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최근 KT는 고객들이 ‘요금폭탄’ 걱정 없이 로밍 서비스를 마음 놓고 이용할 수 있도록 안심로밍 서비스의 ‘음성로밍 요금 알림’ 안내 방식을 실시간 방식으로 개선했다. 이전에는 처음 통화나 문자를 이용할 때부터 정해진 금액을 초과할 때마다 문자메시지로 알리는 방식이었다. 알림 서비스의 개선으로 로밍 서비스 이용자는 예산에 맞게 통신서비스 이용량을 조절할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세계 72개 국가의 데이터 신호를 와이파이 신호로 전환해 스마트폰·노트북 등 최대 10개의 기기에서 무선 인터넷을 쓸 수 있도록 지원하는 ‘T포켓파이R’을 출시했다. 이와 더불어 기존 로밍 요금제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더 많은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는 T포켓파이R 전용 요금제도 출시했다.
또한 단말기를 구매하지 않아도 전용 요금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인천공항, 김포공항 등 국제공항 내 로밍센터에서 T포켓파이R 무상 임대 서비스도 제공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현지 유심에 대항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하고 있다”며 “휴가철 로밍 서비스 이용자들이 해외에서 통신서비스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혜택을 강화하고 다양한 이벤트·프로모션을 진행하는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