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한·중·일 와이파이 로밍 무료 제공 제안... 日 긍정적 반응
2017-05-22 10:28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KT가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 등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이동통신사를 상대로 KT 이용자의 와이파이 해외 로밍 무료 제공을 제안했다.
KT의 제안이 수용될 경우 KT 가입자는 중국을 방문했을 때 차이나모바일의 와이파이망을, 일본에서는 NTT도코모의 와이파이망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돼 데이터통신 이용 부담이 한층 줄어들 전망이다.
KT는 22일 중국 쓰촨성 청두에서 열린 한·중·일 통신사 간 전략 협력체 'SCFA 2017 상반기 총회'에서 이 같은 내용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KT는 향후 3사 협력을 바탕으로 차이나모바일과 NTT도코모의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중국에 차이나모바일이 구축한 와이파이 AP는 약 450만개, 일본에 NTT도코모가 구축한 와이파이 AP는 약 18만개이며, KT가 국내에 구축한 와이파이 AP는 약 18만9000개다.
KT의 와이파이 로밍 무료화 제안은 문재인 대통령이 추진하는 통신정책 공약 중 '한·중·일 로밍요금 폐지'를 가능한 부분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담은 것으로, 이번 제안에 대한 일본 통신관계자들의 반응도 긍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현모 KT 경영지원총괄 사장은 “KT 고객이 중국이나 일본을 방문했을 때 부담 없이 데이터통신을 이용할 수 있도록 이번 SCFA 총회에서 ‘와이파이 로밍 프리’를 제안했다”며,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와 지속적으로 논의해 올해 안에 한·중·일 3국에서 ‘와이파이 로밍 프리’를 제공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CFA는 지난 2011년 KT 주도로 설립됐으며, 아시아 최대 규모의 통신사업자 간 전략적 협의체다. 한·중·일 3국을 대표하는 통신기업인 KT, 차이나모바일, NTT도코모가 참여하고, 5G, 로밍, 앱∙콘텐츠, 사물인터넷(IoT), 마케팅 등에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향후 5년간 전략적 협력을 연장하기로 합의해 3사의 협력은 2022년까지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