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정권 눈높이 맞추기 분주…통신료 인하 ‘미끼 던지기’

2017-06-07 08:55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가 지난 4월 11일 오전 경남 창원시 창원컨벤션센터에서 '내 삶을 바꾸는 정권교체' 정책시리즈 4탄으로 '가계통신비 부담 절감 8대 정책'을 발표한 뒤 지지자들과 함께 휴대전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주경제 김위수 기자 = 출범 한 달을 맞는 문재인 정부의 통신정책 공약을 뒷받침하기 위한 이동통신3사의 치열한 눈치작전이 전개되고 있다. 문 대통령이 제시한 8대 통신공약 중 사업자가 할 수 있는 것부터 스스로 챙겨 정권의 눈 밖에 나지 않으려는 전략이 깔려있기 때문이다.

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단말기 가격 분리공시제 실시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제조사가 유통점에 주는 판매장려금도 분리해 공시해야한다는 주장이다. LG전자의 주장은 문 대통령의 공약을 그대로 수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단말기가격 분리공시는 문 대통령의 8대 통신공약 중 기본료 폐지와 함께 핵심으로 꼽힌다. 단말기지원금 중 제조사에서 지급하는 판매장려금과 이통사에 지급하는 지원금을 따로 표시해 단말기 출고가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LG전자의 주장에 대해 뚜렷한 입장은 없지만, 관련 논의를 계속 주시하고 공시제도가 제정되면 내용을 따를 예정”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KT는 한·중·일 통신3사간 무료 와이파이 로밍을 적극 추진 중이다. 한·중·일 3국간 무료 와이파이 이용 역시 문 대통령의 통신공약이다.

KT는 중국 차이나모바일과 일본 NTT도코모와 협력해 해당 통신사를 이용하는 방문객이 KT의 와이파이를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하고, 국내 KT가입자 역시 중국과 일본을 방문하면 이들의 와이파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KT관계자는 “연내 시행을 목표로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문 대통령의 국내 공공와이파이 확충 공약에 대한 부담을 떠안고 있는 KT가 내놓은 고육지책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와이파이 개방을 완료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와이파이를 타 통신사 이용자에게 개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SK텔레콤도 문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인하에 보조를 맞추려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달 24일 ‘월드 IT쇼’를 찾은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문 대통령의 통신비 인하 정책의 취지에 공감하면서 “통신비 인하 정책과 관련해 솔루션을 찾는 중”이라고 말했다.

통신정책은 아니지만,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는 최근 홈센터 비정규직 5200명을 정규직으로 직접 채용하겠다고 밝혀 일자리 정책에서 문 정부와 호흡을 맞추는 모양을 취하기도 했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소비자정책국장은 문 대통령의 통신공약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이통3사의 최근 움직임에 대해 “이통사들이 외양적으로는 문 대통령의 가계통신비 인하 공약을 따르는 것처럼 보이게 하고 있지만 이들은 모두 핵심공약인 기본료 폐지를 무마시키기 위한 겉포장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