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개월 만에 공석…수출입은행장 인선 올해만 두 번째

2017-07-04 13:59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신임 행장을 뽑은 지 불과 4개월 만에 한국수출입은행장 자리가 또 비었다. 지난 3일 최종구 수은 행장이 금융위원회 위원장 내정자로 발탁되면서, 수은은 올해만 두 번째 행장 인선을 치르게 됐다.

수은 관계자는 4일 "이제 막 새 정부의 내각이 구성된 단계여서 차기 행장 선출이 생각 만큼 빠르진 않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수은 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이 제청하면 대통령이 임명한다.

최 내정자는 지난 3월 이덕훈 전 수은 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는 시점에 맞춰 새 행장으로 낙점됐다. 당시 SGI서울보증에서 사장을 역임하던 중 돌연 자리를 옮기게 됐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와 맞물려 대통령 탄핵 등이 연이어 발생하면서 후임자 선정이 다소 늦어진 것은 물론, 후보군으로 물망에 오른 인사도 없었기 때문이다.

이번에 최 행장이 금융위원장으로 내정되자 수은 내부에서는 아쉬운 기색을 내비쳤다. 수은 관계자는 "최 행장 같은 CEO를 또 모실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실력자인 동시에 인품도 훌륭해 임직원들의 신뢰가 두터웠다"고 전했다. 동시에 업무의 연속성 등을 고려했을 때 행장이 자주 바뀌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현실적인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최 행장이 떠난 자리는 수출입은행법에 따라 홍영표 수석부행장 전무이사가 권한 대행을 맡게 됐다.

대우조선해양 자율적 구조조정이라는 큰 산을 넘은 수은은 성동조선 정상화와 출자를 통한 건전성 확보 등 자체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가 남아 있다. 적임자가 절실히 요구되는 까닭이다. 은행 관계자는 "정치 논리에 입각하지 않고 새로운 행장이 선출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