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일본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5분기 연속 플러스를 가리키면서 호조를 보였다. 그러나 트럼프발 리스크에 대한 우려 속에서 일본 증시는 18일 오전 300포인트 이상 떨어지며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날 일본 내각부는 올해 1분기 GDP 속보치는 전분기 대비 0.5%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5분기 연속 성장세로 2006년 이후 최장 기록이다.

성장률은 연율로 환산했을 때 2.2%에 달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사전 조사에서 전문가가 예상한 1.8%와 전분기 기록한 1.4%를 훌쩍 뛰어넘는 결과다.

WSJ는 일본 경제가 마침내 안정적인 성장 궤도를 찾고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4년여 동안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10년에 이르는 경기 침체와 디플레이션을 타개하기 위해 대규모 부양책을 가동했는데 이것이 점진적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많은 이코노미스트들은 현 분기에도 일본 경제가 성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세부적으로는 1분기에 대외 수요가 늘어나면서 수출이 2.1%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연율로는 8.9% 증가세다. 특히 중국 등 아시아를 중심으로 수요가 강력했고 글로벌 스마트폰 수요가 늘어나 부품 수출이 증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일본 GDP의 약 60%를 차지하는 가계지출 역시 연율 1.4% 늘어나 성장률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이 같은 지표 호조가 도쿄 증시에는 통하지 않는 모습이다. 이날 오전 일본 닛케이지수는 간밤 유럽 및 미국 증시를 따라 325포인트(1.7%) 급락하면서 19490.50을 가리키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제임스 코미 FBI 국장에게 러시아 내통의혹에 대한 수사를 중단할 것을 요청했다는 뉴욕타임즈의 보도가 나오면서 향후 정권 운영에 대한 우려가 글로벌 증시를 뒤흔들고 있는 것이다.

NHK에 따르면 한 시장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FBI 국장에 수사 외압윽 가했다는 보도 이후 향후 친성장 정책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퍼지고 있다“면서 ”일본 GDP 결과가 시장 전망을 웃돌았지만 시장 영향을 제한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