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윤세미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제임스 코미 FBI 국장 해임, 러시아 내통 의혹 수사 외압, 러시아에 IS 기밀 유출 논란으로 궁지에 몰린 가운데 마침내 여당인 공화당 내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탄핵 가능성을 거론하기 시작했다.

더힐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저스틴 아매쉬 공화당 하원의원은 17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코미 국장에 수사 중단을 요청했다는 보도가 사실이라면 탄핵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16일 뉴욕타임즈는 코미 국장이 지난 2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마이클 플린 전 국가안보보좌관의 러시아 내통 의혹을 중단하라는 요청을 받았고 이를 메모로 남겨놓았다고 보도해 워싱턴을 충격을 빠뜨렸다.

아매쉬 의원은 17일 이른바 '코미 메모'가 사실이라면 탄핵감이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그렇지만 미국에서 모든 사람은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코미 국장과 트럼프 대통령 중 누가 더 믿음이 가냐는 “나는 코미 국장에 더 믿음이 간다”고 말했다.

월터 존스 공화당 하원의원 역시 17일 더힐과의 인터뷰에서 코미 메모가 공개된다면 탄핵 절차를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으로서는 알 수 없지만 만약 그 주장이 사실이라며 법조계에서 하원에 탄핵소추를 요구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외신들은 점점 공화당의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CNN은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인내심이 바닥나고 있다면서 더 이상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을 방화벽 삼아 숨을 수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공화당 의회 1인자인 폴 라이언 연방 하원의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트럼프 대통령를 전적으로 신뢰한다면서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의회는 추측만으로 문제를 다룰 수 없다”면서 코미 국장의 증언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