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새내기 CEO ⑥] 이재원 현대라이프생명 대표 “실적 반등과 재무안정 절실”
2017-05-15 08:00
아주경제 전운 기자 = 이재원 대표(사진)는 만 45세의 젊은 나이에 현대라이프생명의 수장을 맡았다. 젊은 경영 마인드를 강점으로 내세워 직원들과의 소통을 중시한다.
열린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이 대표는 사내 모든 일을 임직원과 가감 없이 터놓고 공유하는 타운홀미팅, 최고경영자(CEO)와의 점심식사 같은 제도를 운영하며 직원들 사이에서 '소통왕'으로 불린다. 특히 지난 15년간 보험사를 비롯해 은행, 캐피털사에서 최고마케팅책임자(CMO)와 최고전략책임자(CSO)를 역임한 것으로 유명하다.
취임 후 이 대표는 "원칙과 기본에 충실하고 고객과의 신뢰를 쌓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는 경영철학을 토대로 고객과의 세 가지 약속을 지키겠다고 선언했다. 고객의 신뢰 최우선주의, 쉬우면서 차별화된 상품 출시, 디지털 기술 적극 도입 등이다.
현대라이프가 5년째 현대차그룹의 지원을 받지만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한 이유는 보험사의 본질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대라이프는 그동안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이 이사회 의장을 맡으며 실질적인 역할을 해왔다. 지난해까지 수장을 맡았던 이주혁 대표는 현대카드와 현대캐피탈의 재무분야에서 주로 근무했다. 정 부회장과 이 대표 모두 보험 경험이 없어 보험사로서의 성격을 제대로 갖추는데 실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마트보험'이다. 어린이·상해보험 등 간단한 담보의 저렴한 정기보험에 선불카드 형식을 도입, 마트에서 구매해 '선물'하는 콘셉트였다. 새로운 발상으로 업계의 관심이 높았지만 거기까지였고, 현재는 판매 중단된 상태다. 현대카드의 기발함을 내세운 마케팅을 보험사에 적용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 같은 마케팅이 현대카드에서는 통할 수 있었지만 1대1 대면 마케팅(설계사를 통한 판매)을 근간으로 하는 보험에는 쉽게 정착하기가 무리였다"고 덧붙였다.
특히 녹십자생명을 인수하면서 기존 녹십자생명 조직에 현대카드 인력을 합치면서 자연스럽게 융화과 되지 못한 부분도 이 대표가 풀어가야 할 부분이다. 보험업계에서도 보수적이기로 유명했던 녹십자생명의 조직에 기발함과 참신함을 중요시하는 현대카드 조직이 합쳐지면서 사실상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기는 무리였다는 시각도 적지않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로의 모습을 갖추는 데 오랜 시간이 소요됐다"며 "이 대표가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는 것이 실적 상승 및 자본확충 등 겉으로 드러난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 방안"이라고 지적했다.
◆ 프로필
△1972년 출생
△ 미국 UC버클리대 경영학과 졸업
△ KB생명 전략총괄 부사장
△ 삼성화재 글로벌 비즈니스 본부
△ ING생명 마케팅본부 총괄 책임(부사장)
△ 현대카드‧캐피탈 전략기획본부장(상무)
△ 현대라이프생명 사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