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동영상)[르포]서울역 인근 ‘만리동’, 新 ‘공세권’으로 떠오르나...‘서울역센트럴자이’ 분양권 웃돈 2억5000만원
2017-04-30 14:04
5월 20일 ‘서울로 7017’ 개장 앞두고 만리동·중림동 일대 ‘공세권’ 효과 누려
“단, 만리동 맞은편 서계동 주민 반발 심해 재개발까지 시간 걸릴 것”
“단, 만리동 맞은편 서계동 주민 반발 심해 재개발까지 시간 걸릴 것”
아주경제 오진주 기자 = “‘서울역 센트럴자이’ 전용면적 59㎡(25평)의 분양권에 2억5000만원까지 웃돈이 붙었습니다.”(서울역 인근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
5월 20일 서울역 고가도로를 공원으로 탈바꿈한 ‘서울로 7017’이 개장을 앞두고 서울역 뒤에 위치한 중구 만리·중림동 일대 아파트가 ‘공세권’ 효과를 누리고 있다.
30일 찾은 서울역 일대는 서울로 7017와 인근 아파트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역 광장 앞을 지나는 자동차들 사이로 공사장 인부들이 분주히 움직인다.
오는 8월 만리주택재개발 사업을 통해 입주를 시작하는 서울역센트럴자이 전용면적 59㎡는 조합원 물량밖에 없어 몸값이 더 뛰기도 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분양권은 이달 약 7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전년 동기 약 7억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서울역센트럴자이 바로 옆에 위치한 ‘서울역 한라비발디센트럴’도 마찬가지다. 내년 1월 입주를 앞둔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도 분양권 거래 초기인 지난해 7월 6억6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지난달에는 7억4000여만원에 거래됐다.
이전에도 시 주도의 공원화 공사로 인해 공세권 효과를 누리는 단지들이 있었다. 경의선 폐철길을 공원으로 조성해 ‘연트럴파크’라 불리며 큰 인기를 끌었던 연남동 경의선숲길 옆 ‘코오롱 하늘채’는 10년 전 입주했지만 이달 전용면적 114㎡가 7억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전년 동기 6억2000만원에 거래된 것에 비해 1억원 가까이 오른 가격이다.
하지만 서울역 인근 지역이 모두 공세권 효과를 누리는 것은 아니다. 서울역 인근에는 만리동 외에도 서계·공덕주거환경개선지구와 효창주택재개발 사업 등 재개발을 앞둔 지역들이 줄 서 있지만, 이 가운데 만리재로를 사이에 두고 만리·중림동과 마주본 서계동은 현재 재개발 사업을 두고 시와 주민들이 갈등을 빚고 있다. 일부 주민이 시의 도시재생 방향보다는 이전에 계획된 전면 재개발 방식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A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도시재생 형태와 비슷한 서계동 지구단위계획에 대해 주민들의 반발이 심해 재개발까지 시간이 걸릴 것 같다”면서도 “시기에 대해 답하지 못할 뿐 언젠가 재개발이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