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정상회담, 호감 확인 훌륭한 탐색전

2017-04-09 12:48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이 지난 6일(현지시간) 만찬장에서 환한 표정으로 손을 잡아보이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은 없었다. 전세계의 이목이 집중됐었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미중정상회담은 그야말로 양 정상간의 '탐색전'으로 끝이 났다.

미국 플로리다주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의 별장 마라라고리조트에서 지난 6일과 7일(현지시간) 진행됐던 미중 정상회담은 공동성명도 공동기자회견도 없었다. 양측이 회담을 통해 내놓을 성과가 많지 않았기 때문에 이같은 공개행사가 없었던 것. 미중정상회담이 갖는 회담 자체의 목적으로 본다면 성과물이 없었다는 것은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하지만 G2국가의 두 지도자가 처음으로 만났다는 점에서는 상당한 의미부여가 가능하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2월 취임한 만큼, 구체적인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끌어내기에는 사실 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다. 때문에 이번 정상회담은 일종의 탐색전에 불과할 것이라는 분석이 일찌감치 제기됐었다.

탐색전으로만 따진다면 상당한 성과를 냈다고 볼 수 있다. 시 주석과 펑리위안(彭麗媛) 여사는 6일 환영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의 뜨거운 환대를 받았다. 두 부부는 만찬기간 상당한 시간을 들여 대화를 나눴으며, 트럼프 가족들과의 소통도 함께 진행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외손주들이 중국 노래를 부르는 것도 함께 감상했다.

양국 정상은 이어 7일 오전 정상회담을 마친 뒤 함께 산책하면서 우호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손을 잡아보이기도 하고, 활짝 웃으면서 흡족한 표정을 짓는 모습이 포착됐다. 또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국방문을 요청했고, 트럼프 대통령은 답방 요청을 흔쾌히 수락했다. 두 정상이 구체적으로 어떤 이야기를 했는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최소한 서로의 호감을 확인했다는 해석은 가능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7일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엄청난 친선과 우정이 형성됐다"며 "시 주석과 펑리위안 여사를 우리나라에 손님으로 모시게 된 것은 대단한 영광"이라고 말했다. 또한 "양국관계에 엄청난, 진정한 진전을 이뤘으며, 우리는 많은 추가적인 진전을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시 주석도 "우리는 최근 이 목표(관계 강화)를 위해 깊고 오랜 대화를 가졌으며, 우리의 친선을 심화하고 양국의 실제적인 관계와 친선을 유지하기 위한 모종의 신뢰를 구축하는 공통의 이해에 도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