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롯데백화점, 예약판매로 시동건 에어컨...'본격 판매 경쟁' 돌입

2017-04-06 15:04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6층 삼성전자 가전매장에 전시된 바람 없이 냉방 되는 무풍 에어컨을 고객이 살펴보고 있다. [사진=롯데백화점 부산본점]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때 아닌 봄부터 에어컨 시장에 찬바람(?)이 매섭다. 더 빨라지고 길어지는 여름을 대비해 벌써부터 에어컨 매장으로 고객이 몰리면서 예상을 훌쩍 뛰어넘는 큰 폭의 매출 신장을 기록, 업계간 판매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하기 때문이다.

부산지역 롯데백화점은 에어컨 예약판매 기간을 포함한 1월 ~ 3월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5%나 증가했다고 6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무더위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소비자들이 올해는 에어컨 대란을 피하고자 미리부터 주문에 나선 결과.

여기에다, 에어컨이 여름에만 사용하는 제품이라는 고정관념이 깨진 것도 판매를 높이는 데 한 몫 단단히 하고 있다. 에어컨 하나면 여름철 냉방과 함께 공기청정기를 대신할 만큼 청정기능도 뛰어나 미세먼지와 황사 등 봄 불청객들로부터 실내공기도 케어 할 수 있어 일찍부터 구매와 설치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지난해 12월 부터 전기요금 누진제가 기존 6단계 11.7배수 누진구조에서 3단계 3배수로 개편되면서 전기요금의 부담이 어느 정도 줄어든 것도 에어컨 매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업계에서는 판단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LG전자 김재식 매니저는 "지난해 폭염으로 올 여름도 더울 것이라 예상하는 고객들이 많아 에어컨에 대한 관심이 높다"며, "예년에 비해 주문도 빨라지면서 벌써부터 에어컨 설치를 원하시는 고객들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렇듯, 에어컨 수요가 빨라지면서 혜택이 많은 예약판매 기간인 3월보다 4월 매출이 185%나 증가(지난해 기준)하는 등 성수기 시즌인 5월~7월 못지 않는 실적을 보임에 따라 가전업계에서는 4월부터 신제품 전시판매 확대, 사은프로모션 등 에어컨 판촉전에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먼저, LG전자 매장의 인공지능 휘센 듀얼 에어컨은 딥씽큐 기반의 스마트케어 기능을 적용, 공간학습 인체감지 카메라를 통해 실내환경, 사람의 위치와 수를 파악해 냉방공간, 냉방모드, 공기청정기능 등을 스스로 결정하고 작동하는 에어컨을 선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매장에서는 회오리 냉방으로 목표온도에 도달하면 메탈쿨링 패널을 통해 냉기를 전달해 바람 없이 냉방이 되는 무풍냉방 스탠드 에어컨이 인기를 끌면서 올해는 벽걸이 제품까지 출시한 한편, 스마트폰으로 실,내외에서 운전설정이 기능한 스마트홈 기능도 탑재했다.

또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4월 30일까지 사은행사도 진행해, LG전자 매장의 경우, 1등급 신모델을 구입하는 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70만원 할인혜택을 비롯해 2in1 모델 구매시 글라스용기 등 사은품을 증정하고, 17년 에어컨+공기청정기를 구입하면 15만원~8만원 추가할인도 제공한다.

삼성전자 매장에서는 1등급 17년 신제품 구입시 20~10만원 모바일 상품권, 벽걸이 무풍에어컨 출시를 기념해 스탠드+벽걸이를 세트로 구입하면 20만원 추가할인, 바람문 3구 구매시 공기청정기, 바람문 2구 구매시 캐리어 가방 등 사은품도 별도 증정한다.

롯데백화점 상품본부 생활가전 구동욱 Chief Buyer는 "일반 고객의 구매는 물론, 혼수시즌을 맞아 에어컨을 필수 혼수가전으로 생각하는 신혼부부가 늘어난 것도 매출 신장의 요인으로 분석된다"며, "지난해 무더위로 수급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올해는 초반부터 고객이 몰리고 있는 만큼 물량준비와 다양한 프로모션을 기획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