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바른정당, 대선후보 선출 마무리 단계···홍준표·유승민 유력
2017-03-26 15:03
한국당 대선주자인 김관용, 김진태, 이인제, 홍준표 후보는 26일 오전 KBS TV토론에 참석 후 오후에 열린 책임당원 현장투표에 함께 했다. 한국당은 현장투표 50%와 여론조사 50%를 합산해 오는 31일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이날 18시 마감하는 현장투표는 전체 투표율만 공개하고 후보별 득표 등은 31일 전당대회에서 한 번에 공개된다.
당내 관계자 등에 따르면 1, 2차 컷오프에서 과반에 달하는 득표를 보인 홍 후보가 독주체제를 이어가면서 한국당 대선후보로 유력한 상황이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때 해체 위기설까지 나왔던 한국당 내에서 비박(비박근혜)계 출신이면서도 대중성이 높은 홍 후보에게 거는 기대가 높기 때문이다.
홍 후보도 보수진영의 대세로 등극하기 이전에 언급한 ‘양박(양아치친박)’ 등 거친 언사를 자제하면서 포용정책으로 선회한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나아가 좌파진영의 집권을 막기 위해 범보수진영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날 오전 TV토론에서도 홍 후보는 "이번 대선은 국민한테 알릴 시간도 없기 때문에 연정하고 연대하고 연합해서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라며 “바른정당과 국민의당까지 후보 단일화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선거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가 더 중요하다)”라며 “과정이 아름다워도 결과가 나쁘면 전부가 나쁜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날 드라마 ‘모래시계’ 촬영지로 유명해진 강릉 정동진을 방문한 자리에서도 홍 후보는 “저는 이미 본선만 바라보고 있다”며 자신감을 피력했다.
바른정당은 경선에서 국민정책평가단 투표 40%, 당원선거인단 30%, 일반국민여론조사 30%를 각각 반영한다. 이후 28일 후보자 지명대회에서 대의원 3000명의 현장투표 결과까지 합산해 최종후보를 결정한다.
한국당과 바른정당의 대선주자로 홍 후보와 유 후보가 결정될 경우, 보수후보단일화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번 대선은 탄핵으로 인해 진보진영에 유리한 지형에서 펼쳐지는 만큼 보수가 불리하다”며 “두 후보 모두 단일화에 긍정적인 입장을 보인 만큼 경선이 끝나는 대로 협상이 시작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