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공직자와 국회의원 10명 중 8명 재산 불어나
2017-03-24 07:32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경기 침체에도 우리나라 고위 공직자의 평균 재산은 지난 한 해 7600만원 늘어났으며, 10명 가운데 7~8명은 재산을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의원도 10명 중 8명은 지난 한 해 동안 재산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는 지난해 12월 31일을 기준으로 고위공직자 1800명에 대한 정기 재산변동 신고 내역을 23일 관보에 공개했다.
1억원 이상 재산이 늘어난 공직자는 571명으로 전체 재산증가자의 41.3%였다.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는 3억6091만원 늘어난 25억2173만원을 재산총액으로 신고했으며, 본인과 배우자 명의의 부동산이 1억5500만원, 예금이 2억6741만원 늘었다.
고위공직자 가운데 최고 부자는 허성주 서울대학교 치과병원장으로 207억6205만원을 신고했다.
반면 재산이 오히려 줄어든 의원은 62명으로 전체의 20.7%를 차지했다.
국회의원 중 재산이 가장 많은 의원은 게임업체 웹젠의 이사회 의장을 지낸 기업인 출신으로 지난해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김병관 민주당 의원이다. 김 의원은 총 1678억원을 신고하며 전년도 1위였던 안철수 의원을 밀어내고 선두에 올랐다.
안철수 의원은 대권주자로 뛰고 있는 현역 의원과 공직자 가운데 최고 자산가로 조사됐다.
다만 유력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비롯해 이인제 전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국민의당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현역 의원이 아닌 만큼 재산 공개 대상에서 빠졌다.
안 의원의 재산은 1195억5000만원이었다. 민주당의 안희정 충남지사는 전년보다 9500만원 증가한 9억8000만원을 신고했다.
같은 당 이재명 성남시장의 총 재산은 26억9000만원으로 1년 새 3억6000만원 증가했다. 자유한국당에서는 김진태 의원이 27억9000만원을 신고해 전년보다 2억2000만원 늘었다. 다음으로 홍준표 경남도지사의 재산은 25억6000만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