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경선, '돈키호테' 홍준표 독주체제···사드배치 등 당론과 다른 의견 제시
2017-03-21 17:24
지난 20일 한국당은 2차 예비경선(컷오프)에서 홍준표·김진태·이인제·김관용 등 총 4명의 후보가 본 경선에 진출했다고 밝혔다. 당내 관계자들에 따르면 1·2차 컷오프에서 홍 지사가 과반에 달하는 표를 잠식하며 독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 지사 측도 당내 경선을 뒤로하고 사실상 본선을 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당내에서는 지방 합동연설회 계획 변경 등을 두고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친박(친박근혜)계로 태극기 부대의 지지를 받고 있는 김진태 의원은 21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내 경선에서) 전국 지방 5곳을 다니며 순회 연설을 하기로 했는데, 사실상 한곳을 제외하고 모두 TV토론으로 대체됐다”며 “선수가 한창 경기를 하는 중에 룰이 바뀐 것은 특정 후보에 유리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부산·울산·경남 지역만 현장 합동연설회를 개최하는 것을 두고 홍 지사에게 유리한 방식이라는 게 김 의원의 지적이다.
일각에서는 ‘돈키호테’라 불리는 홍 지사가 안보 및 일자리 등에 대해 쏟아낸 공약들이 당론과 지나치게 괴리가 크다는 우려도 나온다. 대표적으로 한국당이 북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수단으로 내세운 사드 배치에 대해 홍 지사는 실효성이 없다고 깎아내렸다. 대신 홍 지사는 핵에는 핵으로 맞서야 한다며 ‘핵보유’를 내세웠다. 대선 전 개헌에 대해서도 당 지도부는 연일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를 비판하며 강력히 요구하고 있지만 홍 지사는 실현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했다.
홍 지사는 지난 15일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특별대담에서 “사드 배치로 대한민국이 들썩거리고 있는데, 사드는 군사적 실효성보다 한·미 군사동맹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효과) 밖에 없다”며 “사드 배치가 북핵을 저지할 수 있는 효율적인 수단이라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당은 책임당원 현장투표와 일반국민 여론조사를 각각 50%씩 반영해 오는 31일 전당대회에서 최종적으로 대선후보를 결정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