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금리 결정 D-1' 투자전략은?

2017-03-13 16:16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미 금리 인상이 기정사실화되면서, 어떤 투자전략으로 대응해야 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현지시간 15일 정기회의를 열어 올해 처음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다.

올해 미 금리인상 횟수는 3번에 그칠 것으로 보이지만, 4번 이상으로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미국이 금리를 올리면 국내 증시에 들어와 있던 자금 가운데 일부가 빠져나갈 가능성이 있다.

하지만 은행을 비롯한 금융주는 수혜주로 꼽힌다. 실제 코스피 은행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10일까지 2.82% 올랐다. 하나금융지주 주가가 이 기간 19.52% 뛰었다. KB금융(14.49%)과 우리은행(6.67%), 신한지주(4.64%)도 나란히 상승했다.

미 금리인상 전망에 시중은행 대출금리는 이미 오름세다. 신규취급액 기준 대출금리는 2016년 7월 3.23%에서 올해 1월 3.51%로 상승했다.

은행은 2016년 실적도 괜찮았다. 신한금융지주가 같은 해 올린 순이익은 2조7748억원으로, 전년 대비 17.2% 증가했다. 같은 기간 KB금융지주 순이익도 전년 대비 26.2% 증가한 2조1437억원에 달했다. 하나금융그룹, 우리은행, IBK기업은행도 각각 1조3451억원, 1조2613억원, 1조1646억원에 이르는 순이익을 거뒀다.

금리 인상으로 수익률이 높아질 수 있는 투자상품도 눈여겨 봐야 한다.

크리스 몰럼피 프랭클린템플턴인베스트먼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017년 멀티섹터 채권 전망'에서 미국 뱅크론과 하이일드채권을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

그는 "달러화 표시 채권이 올해도 긍정적일 것"이라며 "미 기업 신용위험이 줄어들어 뱅크론과 하이일드 채권은 좋은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뱅크론은 금융 회사가 투자적격등급(BBB-) 미만인 기업에 대출해준 뒤 가산금리를 더한 이자를 받는 대출채권을 말한다. 일반 채권과 달리 이자가 금리 상승과 연동돼 금리 인상기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가 발행하는 하이일드채권은 금리 상승시 부도율이 낮아지고 이자수익은 늘어나는 상품이다. 달러 강세시에는 환차익도 누릴 수 있다.

금리 상승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달러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괜찮다. 현재 국내에 상장된 달러 관련 ETF는 총 10개다. 이 가운데 '미국달러선물ETF'와 '미국달러선물레버리지ETF'는 달러 강세시 수익이 나는 구조다.

국내 채권시장도 미 금리 인상 후 안정을 찾을 전망이다. 단기적으로 금리 하락(채권가격 상승)이 나타날 것이라는 얘기다.

안재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이 3월 기준금리를 인상하더라도 우리나라는 내수 부진으로 인해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이 3월 들어 3년 만기 국채선물을 5만 계약 이상 순매도했지만, 불확실성이 사라지면 순매수로 돌아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추세적인 금리 상승은 불가피하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연내 4차례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있다"며 "주요국이 통화정책을 정상화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고 전했다.

미 연방정부 부채한도 유예기한 종료와 네덜란드 대선도 주시해야 한다.

오는 15일 부채한도 유예기한이 끝난다. 미 정부가 의회에 증액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질지는 미지수다.

같은 날 네덜란드 총선도 열린다. '반 이민, 반 이슬람'을 주장하는 헤이르트 빌더르스가 이끄는 자유당이 압승할 경우 유럽연합 탈퇴로 이어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