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만 표를 확보하라”…3파전 ‘문재인-안희정-이재명’, 각 캠프 매직넘버 분석
2017-02-19 15:19
아주경제 최신형 기자 =“‘문재인 대세론’의 굳히냐, ‘안희정·이재명’의 뒤집기냐.”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선출을 위한 완전국민경선제(오픈프라이머리) 선거인단 목표치가 애초 200만 명에서 250만 명으로 상향 조정되면서 본선 직행을 위한 승수인 ‘매직넘버’도 상승할 전망이다. 최대 200만 명 모집을 기준으로 승리 전략을 짰던 각 캠프도 ‘역선택’ 변수에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치열한 수 싸움에 돌입했다.
◆선거인단 200만→250만 상향조정…투표율 촉각
선거인단 모집 폭주로 경선 관리비용도 45억 원에서 50억 원으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이미 180명이던 콜센터 직원 수를 400명으로 증원했다. 당 안팎에선 이 추세대로라면, 경선인단 250만 명 모집도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는 2012년 민주통합당(현 민주당) 대선 경선인단 108만5004명의 1.5배에 달하는 수치다. 2002년과 2007년 민주당 경선 당시에는 160만 명과 193만 명 안팎의 경선인단이 참여했다. 250만 명의 선거인단이 모일 경우 민주당 역사상 최대 규모가 될 전망이다.
당 내부에선 투표율이 최소 10%, 최대 15% 이상 상승할 것으로 전망한다. 이 경우 최종 투표율 범위는 65%∼70% 사이다. 최대 250만 명을 기준으로 하면, 162만5000명(투표율 65% 가정)∼175만 명(투표율 70% 가정)이 투표할 것으로 예상된다.
◆文·安 ‘100만’, 李 ‘70만’ 이상…목표치 상향할 듯
민주당 대선 경선은 과반 득표자가 없을 경우 1·2위 후보자가 2차 결선 투표를 한다. 최대 250만 명의 선거인단, 투표율 65%∼70% 등으로 가정하면, 본선 직행 매직넘버는 ‘81만2500명∼87만5000명’이라는 셈법이 나온다.
다만 선거인단이 250만 명에 미달하거나, 투표율이 2012년 경선 수준으로 떨어지면 매직넘버도 하향 조정된다. 선거인단 200만 명으로 가정하면, ‘65만 명∼70만 명’이 본선 직행 매직넘버다.
일단 각 캠프는 선거인단 최대치를 가정하고 조직력 동원에 사활을 걸 것으로 보인다. 경선 선거인단 모집 첫날 당시 문재인 전 대표와 안희정 충남도지사 캠프의 목표치는 100만 명이었다. 이재명 성남시장 캠프는 70만 명으로 잡았다.
문 전 대표 측은 결선 없이 본선 직행에 자신하는 분위기다. 권리당원 다수가 친문(친문재인) 성향인 데다, 2015년 말 입당한 온라인 당원 10만 명도 문 전 대표의 우군이다. 여기에 보수진영의 조직적인 역선택 움직임도 지지층 결집에 한몫할 것으로 본다.
안 지사 측도 최근 여론조사에서 ‘안풍’(안희정 바람)이 부는 만큼, 일반 당원 지지도 동반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애초 목표치인 100만 명을 상회하는 선거인단 모집에 사활을 걸 것으로 전망된다.
이 시장 측도 손가락 혁명군 등을 비롯해 일반 국민들의 가입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 시장 캠프도 70만 명 안팎으로 정한 목표치를 상향 조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최진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본지와 통화에서 “이번 대선은 구체제를 청산할 수 있는 중대한 갈림길”이라며 “각 주자들이 네거티브 대신 정책적 비전을 제시하는 선거운동을 통해 새로운 비전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