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시장 2월에도 '방긋' 양극화는 계속

2017-02-01 16:07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연초 효과에 힘입어 지난달 활기를 띤 회사채 시장에 대해 장미빛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말 미뤄뒀던 발행 및 투자 수요가 이달까지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고, 국채 금리가 안정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다만, 국내외 경제의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도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2월 회사채 발행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할 예정인 기업은 총 20곳으로, 이들이 계획중인 수요예측 금액만 2조6500억원에 이른다.

지난달 수요예측 예상액 1조9400억원에 비해 36.60% 늘어난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추진할 기업이 더 늘 수도 있다. 이달 회사채 수요예측에 대한 전망도 긍정적이다.

박진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달 많은 우량기업들이 회사채 발행에 나설 예정"이라며 “좋았던 1월 마지막 주 수요예측 결과와 금리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투자수요 역시 안정적일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번 달 기아자동차(AA+)와 롯데제과(AA+), S-OIL(AA+), 지에스피에스(AA-) 등이 2000억~3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1월에도 발행시장은 호조를 보였다. 회사채 수요예측 대상금액은 1조9400억원이었지만, 유효수요로 들어온 금액은 약 4배인 7조6820억원이었다. 지난해 말 회사채 시장이 급격히 냉각되면서 발행수요 및 투자수요가 올해로 넘어온 영향이 컸다.

다만, 지난해부터 이어졌던 회사채 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 및 국내 정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우량물 및 3년물로의 수요 쏠림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A급 이하 낮은 등급 회사채에 대한 수요도 충분히 뒷받침되고 있지 못하다"며 "따라서 발행시장 분위기가 좋았음에도 불구하고 A급 이하 기업들은 회사채 발행에 많이 참여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지난달에도 5년물 이상 회사채의 수요예측 대상금액은 7200억원이었지만 유효수요 금액은 2조6400억원으로, 시장 전체 경쟁률에 비해 많이 낮았다.

또 이 기간 신용등급 A등급 이하 발행사는 총 26곳 중 5곳에 불과했다. 이중에서도 한라와 서울신문은 수요예측에서 미달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