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미국행’ 김현수 “믿음으로, 주전 경쟁 이겨내겠다”

2017-01-22 09:46

[볼티모어 오리올스 김현수. 사진=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볼티모어 오리올스 외야수 김현수(29)가 메이저리그 두 번째 시즌 준비를 위해 미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김현수는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으로 출국했다. 김현수는 소속팀 볼티모어의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플로리다주 새라소타에서 개인훈련 후 팀 훈련에 합류할 예정이다.

2015년 12월 볼티모어와 2년 700만 달러에 계약한 김현수는 데뷔 시즌인 지난해 9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2(305타수 92안타) 6홈런 22타점으로 준수한 성적을 냈다.

하지만 김현수는 올 시즌도 주전 자리가 보장되지 않았다. 무한 경쟁이 필요하다. 지난해에도 스프링캠프에서 신뢰를 얻지 못해 마이너리그 거부권을 행사하며 빅리그에 남았다. 이 때문에 올해 김현수의 각오는 남다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참가도 고사하고 빠른 미국행을 택했다.

김현수는 이날 “한국에서 뛰던 때처럼 열심히 했다. 휴식과 훈련을 병행했다”며 “지난해 경험했으니까 올해는 좀 낫지 않을까 싶다. 타격 훈련도 작년보다는 많이 했다”고 밝혔다.

이어 김현수는 “계속 야구 할 수 있는 몸을 만드는 데 중점을 뒀다. 미국은 훈련의 질을 강조한다. 아직 몸이 덜 만들어졌기 때문에 일찍 나가는 것”이라며 “계약기간이 1년 남아서 더 중요하다는 생각은 없다. 매년 항상 중요하다. 똑같이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또 김현수는 팀 내 외야수 경쟁에 대해 “상관없다. 팀에서 아직 나를 못 믿는 거라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괜찮다”며 “경쟁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어 “작년에는 3~4월 페이스가 잘 올라오지 않았다. 올해는 그때부터 페이스를 올리려고 노력을 하겠다”며 “목표를 숫자로 정해 봐야 이뤄지지 않을 수 있다. 아직 주전이 아니기 때문에 믿음을 주는 게 중요하다. 엄청난 경쟁이 기다리고 있다. 이겨 내야 한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김현수는 WBC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도 “정말 나가고 싶었다. 아쉬운 점이 많고 죄송하다”면서도 “나보다 좋은 선수가 대체 선수로 들어갔으니 걱정은 하지 않는다”고 아쉬움을 털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