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공격수 손흥민(29)이 팀을 패배 위기에서 구하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리며 자신의 존재 가치를 다시 입증했다.

손흥민은 22일(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체스터 시티와 정규리그 2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2로 뒤진 후반 32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해리 케인의 힐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렸다. 시즌 9호골이자 리그 7호골이었다.

토트넘은 손흥민의 동점골에 힘입어 후반전 시작과 함께 0-2로 뒤지던 경기를 2-2로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이 이날 기록한 시즌 9호골은 프리미어리그 역대 한국인 최다골 신기록이다. 박지성(은퇴)이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뛰던 2014-2015시즌 기록한 시즌 8골(정규리그 5골)과 기성용(스완지 시티)이 2010-2011시즌 작성한 시즌 8골(정규리그 8골) 기록을 넘어섰다.

손흥민은 또 리그 7호골을 기록하며 기성용이 보유한 아시아선수 정규리그 최다골인 8골에도 1골 차로 다가섰다.

손흥민은 지난 9일 축구협회(FA)컵 애스턴 빌라전 이후 2경기 만에 골을 터뜨렸고,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지난달 29일 사우샘프턴전 이후 약 한 달 만의 골이다.

손흥민은 이날 경기를 마친 뒤 토트넘 구단 페이스북을 통해 “믿을 수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한 뒤 “항상 골을 넣는 것은 특별한 순간이다”라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손흥민은 “맨시티전에서 팀이 1-2로 뒤진 상황에서 2-2 동점골을 넣은 만큼 정말 특별하다”며 “특별한 기억이다”라고 거듭 강조하며 감격했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토트넘 감독도 “전반에는 맨시티가 우리보다 훨씬 잘했다. 우린 정상적인 경기를 하지 못했다”며 “후반에는 전술을 바꿔 수준을 맞췄다. 가장 중요한 것은 승점 1점을 얻었다는 것이다. 우리가 보여준 믿음은 환상적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