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美 금리인상 임박…증권사 리스크 관리 강화해야"

2016-12-14 15:37

아주경제 김은경 기자 = 금융감독원은 14일 증권사 리스크담당 임원(CRO)들과 최근 국내외 불확실성 증가에 따른 리스크 관리 현황을 점검했다.

민병현 부원장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금감원에서 16개 증권사 CRO와 간담회를 갖고 금리 리스크, 우발 채무, 파생결합증권 등 잠재적 위험 요소를 점검하고 증권사가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 달라고 당부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의 금리 관련 익스포져는 10월 말 기준으로 보유채권과 기업어음(CP)이 각각 188조원, 7조5000억원, 금리 관련 파생상품약정은 710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리기초 파생결합증권(DLS)의 경우 13조4000억원에 달하는 등 금리는 증권사의 가장 중요한 리스크 변수로 꼽힌다. 

민 부원장보는 "최근 시장금리 상승은 상당기간 예측돼 온 측면이 있어 증권사 자체적으로 헤지포지션 조정, 듀레이션 축소를 통해 준비하고 있지만,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 헤지 운용이 발생할 수 있고 수익을 추구하기 위해 리스크관리를 희생하고자하는 유인이 작동할 수 있다"며 "CRO 및 리스크관리 담당부서가 본연의 기능을 철저히 수행해 외부충격에 대한 대응력을 확보해 달라"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말 기준 증권사의 전체 채무보증 규모는 23조5000억원으로 자기자본 41조6000억의 56% 수준으로, 이는 평균적으로 자기자본의 56%에 달한다. 이 가운데 67%는 부동산 관련 채무보증이어서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현실화되면 부실 위험이 커질 수 있다. 

민 부원장보는 "최근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 침체가 현실화될 경우 채무보증 이행률 증가가 우려된다"며 "리스크 요인별, 채무보증 유형별로 우발채무의 위험을 평가하는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자체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한 리스크관리 강화도 당부했다.  

민 부원장보는 "스트레스 테스트를 통해 위기상황에 따른 위험 수준을 측정하고 그 결과를 위험한도, 비상자금조달계획 등 경영정책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며 "시장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신용리스크, 시장리스크에 대한 관리뿐 아니라 운영리스크 관리도 강화해 예기치 못한 손실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