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주 '트럼프 기대감'에 훨훨

2016-11-09 16:01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예상 밖으로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를 제치자, 방산주가 시세를 분출했다.

9일 코스닥에서 대표적인 방산주인 빅텍은 전 거래일 대비 885원(29.90%) 상승한 3845원까지 오르며 상한가를 기록했다. 빅텍은 방산기술을 바탕으로 전자전시시스템, 특수 전원 공급장치,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또 다른 방산주 스페코(29.88%)와 퍼스텍(29.87%)도 가격제한폭까지 뛰었다. 대형 방산주인 한화테크윈(4.19%), LIG넥스원(5.56%)도 상승했다.

트럼프가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지정학적인 위험을 키울 것으로 관측되면서 방산주로 투자자가 쏠린 것이다

그는 대선에 앞선 TV 토론에서 "미국이 재정적으로 일본과 한국 방어에 엄청난 손실을 보고 있는 만큼, 두 국가는 비용을 부담해야 한다"고 언급해 논란을 낳았다.

방산주뿐 아니라 안전자산인 금값도 치솟았다. 이날 한국거래소(KRX) 금시장에서 금 1g은 오후 3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3.50% 오른 4만8568.10원을 기록했다. 금 관련주도 상승했다. 엘컴텍이 29.84%, 고려아연은 0.94% 올랐다.

반면 힐러리 수혜주로 거론돼 온 종목은 장 초반 반짝 올랐다가 일제히 약세로 돌아섰다.

인디에프는 장 초반 5% 이상 강세를 보이다가 결국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이 회사는 전달 16일 미 뉴욕타임스(NYT)에서 계열사인 세아상역 김웅기 회장과 클린턴 후보 간 관계를 보도하면서 '클린턴 테마주'로 분류됐다.

클린턴이 내놓은 에너지 공약 수혜주로 불려 온 OCI(-15.96%)와 한화케미칼(-12.14%), 신성솔라에너지(-14.49%), 동국S&C(-25.64%)도 나란히 하락했다.

미 민주당은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2005년 대비 80% 수준까지 감축한다는 목표 아래 파리협정 감축공약 이행을 약속했다. 앞으로 10년 안에 전력 50%를 청정에너지로 공급한다는 목표도 내놓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