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K방산" 트럼프 바람 탄 방산株 강세
2025-01-05 17:53
LGI넥스윈ㆍ현대로템 등 연초 상승세
국제 무기수요 여전...성장세 지속
국제 무기수요 여전...성장세 지속
새해 들어 방산주가 다시 강세다. 대내외 불확실성 요인이 산재한 상황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수출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되며 방산주로 투심이 쏠리고 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일 LIG넥스원은 전 거래일 대비 6000원(2.36%) 오른 26만원에 장을 마쳤다. LIG넥스원은 지난 2일에도 하루 동안 15.19% 급등한 데 이어 이틀 동안 17.91% 상승 폭을 보였다.
같은 방산업종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화시스템 역시 지난 이틀(1월 2~3일) 동안 각각 10.87%, 4.63%, 4.42%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비상계엄 이후 주춤했던 방산주가 다시 국내 증시 주도주로 떠오르고 있다. 고환율과 금리 인하 등 변동성이 큰 금융 환경과 미국 트럼프 정책, 국내 탄핵 정국 등 국제 정세 혼란 속에서도 수출을 통해 안정적인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방산업종은 지난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국제적으로 지정학적 위기가 고조되면서 각국에서 무기 수요가 늘어나자 수혜 종목으로 떠올랐다.
가격 대비 뛰어난 성능과 빠른 무기 제조 속도 등으로 'K-방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LIG넥스원 '천궁2'는 아랍에미리트(UAE),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이라크와 수출 계약을 맺어 중동 주요 3개국 진출에 성공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천무와 K9이 폴란드, 인도, 루마니아 수주에 성공하는 등 대규모 계약이 이어졌다.
지난해 12월 3일 비상계엄 이후 부진을 겪기도 했다. 국가 간 신뢰가 중요한 방위산업 특성상 계엄 사태로 인해 대규모 수출 계약이 지연되거나 무산될 가능성이 대두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미 협상 단계가 진척된 계약들이 많아 실제 영향력이 제한적이고 12월 14일 탄핵소추안이 가결되면서 남은 리스크도 상당 부분 털어냈다는 평가다.
여기에 올해 증시 첫 개장일이었던 지난 2일 정부가 발표한 '2025년 경제정책 방향'에서 방산을 신수출 사업으로 육성하겠다고 밝히며 투자자 기대감을 더욱 키웠다. 정부는 수출 지원 예산을 지난해 2조1000억원에서 올해 2조9000억원으로 늘렸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LIG넥스원, 한국항공우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현대로템 등 방산 5개사의 2024년 수주는 민수를 포함해 27.4조원으로 전년 대비 12% 성장했다.
최광식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의 정책 변화가 방산업종 투자에 리스크로 꼽히지만 실제로 방위산업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은 제한적"이라며 "국제적인 무기 수요가 여전한 만큼 수주 전망이 밝고, 2024년 확보한 수주 잔량이 2025~2028년까지 각 사의 실적 성장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