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진료비, 작년 22조 넘었다

2016-10-25 18:00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지난해 노인 환자 치료에 쓴 진료비가 22조원을 넘어섰다. 노인 1인당 진료비는 362만원에 달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국민건강보험공단이 25일 발간한 '2015년 건강보험통계연보'에 따르면 지난해 쓰인 진료비는 총 57조9546억원으로 전년보다 6.5% 증가했다. 진료비는 건보공단 부담금과 본인부담금을 합친 금액이다.

만 65세 이상 노인의 진료비 비중이 특히 높았다. 노인 환자는 건강보험 적용인구 5049만명의 12.3%인 622만3000명 수준이었지만 전체 진료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0%에 육박했다.

2015년 노인 진료비는 총 22조2361억원으로 전년 19조9687억원과 비교해 11.4% 급증하며, 사상 처음으로 20조원을 넘어섰다.

노인 1인당 연평균 진료비는 362만원이었다. 국민 평균 진료비 113만원보다 3배 이상 높은 수치다.

노인에게 가장 많이 발생하고 진료비 비중이 높은 질환은 본태성(원발성)고혈압이었다. 지난해 노인 246만5000명이 본태성 고혈압으로 치료를 받고, 1조3157억원의 진료비를 썼다.

이어 치은염·치주질환(204만7000명·1679억원), 급성기관지염(180만명·1476억원), 등통증(143만6000명·2981억원), 무릎관절증(138만3000명·7665억원) 순으로 노인 환자가 많았다.

전체 건강보험 적용인구 기준으로 가장 많은 진료비가 쓰인 질환도 본태성 고혈압이었다. 진료비는 총 2조6622억원, 환자수는 546명에 달했다. 만성신장병(1조5671억원·17만명), 제2형(성인) 당뇨병(1조4500억원·218만명)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입원 진료는 폐렴(29만2794명), 기타 추간판장애(26만8269명), 노년백내장(26만1077명)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외래는 급성성기관지염(1501만명), 치은염·치주질환(1346만명), 급성편도염(647만명) 등의 순이었다.

한편 지난해 정부가 부과한 건강보험료는 전년보다 6.6% 늘어난 44조3298억원이었다.

세대당 월평균 건보료는 9만4040원으로 직장가입자가 매달 10만510원, 지역가입자가 8만876원씩을 부담했다. 

가입자 1명당 89만2320원의 건보료 혜택을 받아, 보험료 대비 급여비 혜택률은 1.03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