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미주노선 매각 이어 인력 구조조정도 가시화
2016-10-16 13:55
16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한진해운은 조만간 본사 차원에서 대규모 인력 구조조정에 들어간다.
이미 한진해운의 주요 해외지점은 현지 고용 직원들이 이탈하면서 자연스럽게 인력 조정 작업이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 등에 따르면, 한진해운 미주법인은 전국 지사에서 지난 1일까지 총 180명이 회사를 떠났다.
뉴저지주 파라머스에 있는 미주법인 본사는 직원 150여명 중 30여명이 퇴사했으며 남은 인원도 이달 말까지 정리한 뒤 폐쇄수순을 밟을 예정이다.
한진해운 중국법인은 직원 600여명 중 약 30%가 이미 회사를 떠났고, 연말까지 인력을 기존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으로 전해졌다.
이탈리아 등 유럽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인력 이탈과 감원 작업이 진행 중이다.
한진해운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해외 법인은 총 24곳이며 현지 고용 인원은 2천500여명 정도로 추산된다.
한진해운은 12월 23일까지 법원에 회생계획안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앞서 11월 4일에는 회사의 계속·청산가치가 담긴 중간 실사보고서가 나온다.
올 상반기 기준 해외 현지 채용직원과 외국인 선원을 제외한 한진해운의 육상·해상 직원 수는 총 1428명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중앙지법은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인 미주·아시아 노선을 팔기로 하고 매각공고를 냈다.
매각 자산은 미주와 아시아 두 노선의 인력, 물류 운영시스템 등 무형 자산과 해외 자회사 10곳, 컨테이너선 5척(변동 가능) 등 일부 유형자산이다. 자세한 목록은 인수의향서와 비밀유지확약서를 접수한 기업에만 공개된다.
국내 인수 후보군으로는 현대상선을 비롯해 고려해운, 흥아해운 등 중견 컨테이너 선사가 거론된다. 현대상선은 현재 내부적으로 입찰 참여를 고심하고 있다. 머스크, MSC 등 글로벌 대형 해운사들의 인수 참여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