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우병우 사퇴압박 총공세…檢, 송희영 주필 출국금지 조치
2016-08-31 18:06
아주경제 석유선 기자 = 청와대가 각종 비위 의혹에 휩싸인 우병우 민정수석비서관의 거취에 변함이 없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자, 정치권의 사퇴 압박은 한층 거세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새 장관 후보자들을 둘러싼 각종 의혹을 우 수석의 인사검증 실패로 연결지으며 우 수석의 사퇴에 총공세를 펼쳤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수석 하나 지키려 국민을 버리는 청와대는 난장판이 됐고 당정청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비판했다.
특히 더민주는 10월 예정된 군 장성 인사도 '우병우 라인'으로 채워질 것이라는 의혹을 추가로 제기하기며 압박 수위를 높였다.
김영주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서 진경준 전 검사장과 이철성 경찰청장, 김재수 장관 후보자 등을 거론하며 "모두 우 수석이 검증한 공직 부적격자들"이라며 "본연의 업무인 인사 검증에 실패한 무능한 민정수석이 반드시 사퇴해야 이 정부의 인사참사가 멈출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청와대 민정수석 출신인 전해철 최고위원도 "인사검증에 실패하고 특감의 수사의뢰대상인 우 수석은 반드시 사퇴해야 한다"며 "사퇴를 안한 상태에서는 정상적 수사가 이뤄질 수 없다"고 가세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호화 외유 접대를 받고 이 회사 고위직 연임로비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의 사표 수리가 우병우 민정수석 거취에 영향을 미치느냐는 질문에 "달라진 게 아무것도 없다"고 밝혔다.
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도 “우리 당에선 매일 우 수석을 지적하고 사퇴를 촉구하고 있으나 계속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대통령에게) 상당한 레임덕이 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런 가운데 검찰은 이날 대우조선해양과 유착 의혹을 받고 있는 송희영 전 조선일보 주필에 대해 출국금지하고, 박수환(구속 기소)씨가 대표로 있는 뉴스커뮤니케이션즈(뉴스컴)과 거래한 업체에 대해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송 전 주필은 박수환 뉴스컴 대표와 함께 대우조선해양이 빌린 전세기를 이용해 초호화 해외여행을 다녀왔으며, 지난해 청와대 고위 관계자에게 고재호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을 부탁하는 로비를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추혜선 정의당 대변인도 “청와대가 조선일보와 송희영 주필을 아무리 문제 삼아도 우 수석 문제가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정권에 대한 불신만 커질 뿐”이라면서 “새누리당은 하루빨리 ‘우병우 특검’에 동참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한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조선일보가 송희영 전 주필 관련 의혹에 대해 사과한 것과 관련, "오직 청와대만 우병우 구하기에 공작까지 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어 "우병우 기준으로 인사검증을 했으니 국회 인사청문회도 국민을 분노케 한다"며 "(청와대가) 언론 길들이기에 나섰다. '조·청전(戰)?'"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