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百, 캐시미어 옷 직접 만든다…‘델라 라나’ 런칭

2016-08-31 00:00
캐시미어 브랜드 ‘델라 라나’ 런칭, 로로피아나 원사 사용, 가격은 절반
강남점 시작으로 9월 내 본점, 센텀시티까지 매장 오픈, 3년 내 10곳 확장 계획

[사진= 신세계 백화점] 델라 라나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신세계가 캐시미어 의류를 직접 생산해 유통까지 나선다.

신세계는 오는 9월 1일 캐시미어 전문브랜드 ‘델라 라나(Della Lana)’를 런칭한다고 밝혔다.

이번에 런칭하는 ‘델라 라나’는 상품기획, 디자인부터 제작과 판매까지 전 과정을 신세계백화점이 맡는다.

‘델라 라나’의 타겟 고객층은 신세계백화점을 이용하는 40~50대다. 상품은 코트, 재킷, 카디건, 점퍼 등 상의와 바지, 치마, 드레스, 악세서리까지 총 125개에 이른다. 

신세계는 1일 강남점을 시작으로 5일 센텀시티점, 8일 본점까지 9월 내 3개 델라 라나 매장을 잇따라 연다.

델라 라나는 캐시미어 브랜드로 유명한 로로피아나와 이탈리아에서 가공된 원사를 직접 수입해 만들었다. 가격은 백화점 캐시미어 브랜드의 절반 수준인 40~60만원대가 대부분이다.

내년 봄·여름 시즌부터는 남성과 아동용 상품까지 구색을 늘리고 내후년까지 10여개로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3년차 매출 목표는 100억원.

델라 라나의 브랜드 명칭은 이탈리아 피렌체지역에 있던 ‘아르테 델라 라나’라는 모직상 길드 이름에서 따왔다.

신세계는 프리미엄 소재를 선호하는 백화점 이용고객의 소비패턴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브랜드 제작이 뛰어들었다.

아울러 국내 패션시장에서 캐시미어의 성장도 신세계의 적극적 행보에 한몫했다.

전반적인 경기 침체 속에서도 울과 캐시미어 니트 시장규모는 2004년 2조4000억원에서 2014년 9조6000억까지 10년간 4배가량 성장했다. 그 중 캐시미어는 2014년 2410억에서 2016년 9600억으로 2년간 4배 가까이 규모가 커졌다.

선진국에서도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에 접어들며 캐시미어 같은 고급 소재 소비가 급성장했고, 미국 노드스트롬, 니만마커스, 프랑스 라파예트, 쁘렝땅, 일본 이세탄 등의 백화점에서는 이 시기 백화점이 직접 캐시미어 브랜드를 런칭해 현재까지도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는 이번 델라 리나 런칭을 위해 지난해 3월부터 전담팀을 꾸려 캐시미어 브랜드의 기획와 디자인을 고민했다. 또 백화점의 고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캐시미어 관련 의견을 수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