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펜싱 첫 에페 금메달에 누리꾼들 “‘갓상영’ 소름, 올림픽 한줄기 빛”[올림픽 라운지]
2016-08-10 09:38
박상영은 10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남자 펜싱 에페 개인 결승에서 헝가리의 제자 임레(Geza IMRE·42)를 15-14로 꺾고 금메달을 따냈다. 리우 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이 획득한 3번째 금메달이자 한국 펜싱 사상 첫 에페 금메달이다.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 동메달, 지난해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 제자 임레는 박상영과 경기 초반 치열한 접전을 펼쳤다.
두 사람은 경기 중반 9-9로 동률을 이뤘다. 하지만 제자 임레는 노련한 경기력으로 내리 4점을 뽑으며 박상영을 9-13으로 리드했다. 이후 10-14까지 점수가 벌어졌고, 제자 임레는 금메달까지 단 1점만을 남겨 놓았다.
하지만 이때부터 박상영은 당황하지 않고 침착하게 승부사의 기질을 발휘했다. 4점차로 지고 있던 박상영은 4점을 내리 뽑아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그는 천금 같은 기습 찌르기로 대역전극을 만들며 감격의 금메달을 차지했다.
박상영의 기적 같은 역전승에 누리꾼들은 ‘와 마지막 소름, 미쳤다 갓상영 펜싱천재이자 올림픽의 한줄기 빛이네’, ‘리우올림픽 최고의 명경기가 아닐까 감히 예상해본다’, ‘이 경기는 내 인생 속에 평생 남을 레전드 경기였다’, ‘거의 기적이네요, 기적’, ‘정말 소름 돋는 올림픽 경기였다 수고했다 우리아들’ 등의 반응을 보이며 환호했다.
한편 세계랭킹 21위 박상영은 경남 진주제일중학교 1학년 때 펜싱을 처음으로시작했다. 박상영은 중학교 3학년 때 전국대회 4관왕을 차지할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펜싱에 두각을 나타냈다. 하지만 박상영은 어려운 가정 형편에 고가의 펜싱 장비를 구매하기 힘들어 선배들에게 장비들을 물려 받아 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3월 십자인대 파열로 수술대에 올라 1년 가까이 경기에 출전하지 못한 박상영은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펜싱 국가대표에 합류해 한국에 감동의 금메달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