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수, 우다웨이 면담 "사드배치 불변"
2016-08-09 08:53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김장수 주중 대사가 8일 오후 우다웨이(武大偉) 중국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사드(THAADㆍ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문제와 관련한 정부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우다웨이 대표에게 사드 배치에 대한 우리 정부의 입장을 전달했고,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베이징 외교가 관계자가 9일 전했다. 중국이 인민일보(人民日報)와 환구시보(環球時報) 등 관영매체를 동원해 '사드 때리기'를 본격화한 이후 중국 측에 공식적인 외교 경로를 통해 사드 문제에 대한 우리 입장을 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사는 이번 면담에서 사드 배치는 한반도 안보와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하면서 사드 배치 번복은 있을 수 없다는 점을 확고히 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최근 중국 관영 매체의 잇따른 사드 비판 보도에 대해서도 우리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을 전달하는 한편, 지난 3일 북한의 노동 미사일 발사 등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대북 압박 공조를 늦춰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한 것으로 관측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전 수석 비서관 회의에서 "최근 사드 배치로 사실과 다른 얘기들이 국내외적으로 많이 나오고 있어서 우려스럽다"며 "누차 밝힌 바 있듯이 사드는 북한의 점증하는 핵과 미사일 위협으로부터 우리 국민의 생명과 국가를 지키기 위해 내린 불가피한 조치"라고 말했다. 또한, 청와대는 전날 별도의 입장 발표문을 통해 "최근 북한의 탄도 미사일 발사 등 지속적인 도발에 대해 중국 관영 매체에서 사드 배치 결정이 이러한 도발의 원인이라고 주장하는 것 등은 본말이 전도된 것"이라며 "중국 측은 북한에 대해 보다 강력히 문제 제기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