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 보복 시작됐다" 중국 환구시보 "한국 제재는 논리적, 강력하고, 절도있게"
2016-08-09 08:04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는 9일자 '한국에 대한 제재를 어떻게 이치 있고, 강력하고, 절도 있게 해야 하나'라는 제목의 사설에서 "한국도 중국만큼 대가를 치러야", "한국에 대한 압박은 북한에 못지않을 것", "좋은 말로 충고하는 것보다 한번 아파봐야" 등의 강경 발언으로 경고 메시지를 날렸다.
사설은 중국의 한국에 대한 제재는 사실 이미 시작됐지만 이는 그저 '신호'일 뿐 심리적인 영향이 더 크다고 전했다.
사설은 물론 중국이 한국의 사드 배치를 반드시 저지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그럴 경우 결국 한·중 관계는 냉각되고 경제·무역 협력은 크게 훼손될 것이라며, 그럼에도 사드는 배치될 수 있다고도 내다봤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국이 기어이 사드를 배치한다면 중국이 한국에 각종 제재조치를 취하는 걸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사설은 사드 배치로 중국은 안보의 대가를 치러야 하고 한국도 반드시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며, 이것이 동아시아 질서의 법칙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로 인해 한·중 모두 피해를 입을 수 있고, 미국만 어부지리로 이득을 볼 수도 있는만큼 최상의 대책은 아니라면서도, 중국이 사드 배치를 모른 척한다면 그건 더 최악의 대책이라고 전했다.
사설은 한·중 양국이 모두 손해를 입는 방식으로 한국에 교훈을 줘야 최소한 한국도 나중에 중국에 손해를 입히는 행위에 대해 더 신중하게 행동할 것이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사설은 한번 아파보는 게 중국이 좋은 말로 충고하는 것보다 더 효과적이라고까지 쏘아부쳤다.
만약 한국이 사드를 배치해 중국의 전략적 핵 억지력을 약화시킨다면, 중국이 입는 위협과 손실은 북한이 핵을 보유함으로써 입는 것에 못지 않다며, 장기적으로 중국이 한국에 대해 가하는 압박 강도는 북한에 대한 압박 강도와 비슷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도 사설은 한·중 양국은 중대한 이해관계 충돌이 없으니 서로를 적대시할 이유는 더더욱 없다며, 한국에 대한 제재행동은 이성적으로 해야지, 감정적 충동에서 비롯된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사설은 한국도 이성을 유지하길 바란다며, 한국이 미·중 간 전략적 힘겨루기에서 처한 위치를 충분히 이해하고 , 무슨 결정을 할 때 그에 따른 후과를 감당할 수 있어야 하며, 두 가지 다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설은 각종 오판을 내리는 걸 막기 위해 한중 양국간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사설은 한·중 양국은 서로 떼어낼 수 없는 이웃으로, 양국 관계가 사드로 인해 얼마간 고통스러운 날을 겪어도 무방하지만 이를 부득부득 갈면서 서로 날을 세울 필요는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드 배치로 인한 양국 간 경색 국면은 언젠가 끝이 날 것이며, 그러면서 한·중 관계도 한층 더 성숙해질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