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 ‘7잔루’ 최악의 날…2만루 날리고 2병살 치고

2016-07-18 08:27

[시애틀 매리너스 이대호.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최악의 날이었다.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연타석 병살타를 때리는 등 잔루만 7개를 남기며 무안타로 침묵했다. 소속팀 시애틀도 완패했다.

이대호는 18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홈경기에 6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무안타 1사구를 기록했다.

이대호는 2경기 연속 무안타에 그치며 시즌 타율은 0.288에서 0.283으로 조금 떨어졌다.

이날 이대호의 경기 내용은 빅리그 데뷔 후 가장 좋지 않았다. 수차례 절호의 찬스에서 최악의 결과를 내며 고개를 들 수 없는 날이었다. 특히 결정적 순간마다 한 방을 때렸던 이대호였기 때문에 실망감은 더 컸다.

이대호는 1회말 2사 만루 찬스에서 첫 타석에 들어섰다. 휴스턴 선발 투수 콜린 맥휴를 상대로 2구째 패스트볼을 노렸으나 투수 앞 땅볼에 그쳐 허무하게 돌아섰다.

이대호는 두 번째 타석도 만루 찬스에 등장해 만회할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3회말 1사 만루에서 맥휴와 상대한 이대호는 2루수 앞 병살타로 물러나 2타석 연속 만루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두 차례 만루가 무산된 이대호는 세 번째 타석인 6회말 1사 1루에서도 3루수 앞 병살타를 기록했다. 연타석 만루 실패 후 연타석 병살타. 뭘 해도 안 되는 날이었다.

이대호는 마지막 타석인 8회말 2사 1, 3루에서는 크리스 데벤스키를 상대로 몸에 맞는 볼로 걸아 나가 출루에 성공했다. 메이저리그 두 번째 사구.

이대호의 침묵 속에 시애틀은 1-8로 완패했다. 시애틀은 이대호 뿐 아니라 팀 전체 야수들의 총체적 난국이었다. 이날 시애틀은 병살타 5개와 실책 4개를 저질렀다. 시애틀은 시즌 전적은 46승46패로 승률 5할을 유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