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호, EBRD 총재 면담…EBRD 추진사업에 한국기업 참여 확대

2016-07-12 11:08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여의도 국회 집무실에서 수마 차크라바티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와 중소기업 지원기금 출연을 통한 한국기업의 EBRD 수원국 내 사업진출 양해각서(MOU)에 서명 후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 = 기획재정부]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기획재정부는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방한한 수마 차크라바티(Suma Chakrabarti)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총재와 면담을 갖고 한국-EBRD 간 다양한 협력방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날 면담에서 유 부총리는 한국기업들이 EBRD 개발사업에 다양하게 진출할 수 있도록 차크라바티 총재의 지원을 당부했다.

한국기업들은 터키 가지안텝 병원건설, 유라시아 터널건설, 조지아 넨스크라 수력발전, 몽골 열병합 발전소 건설, 카자흐스탄 알마티 도로사업 등 EBRD 관련 투자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차크라바티 총재는 한국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한국 기업 및 금융기관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양측은 특히 오는 9월 예정된 터키 병원사업 관계자들의 방한과 관련해 실질적인 성과가 달성될 수 있도록 협력하기로 했다.

유 부총리와 차크라바티 총재는 한국의 EBRD 중소기업지원펀드 참여와 관련한 협정문(MOU)에도 서명했다.

EBRD 중기지원펀드는 수원국의 중기 경쟁력 강화를 지원하기 위한 다자펀드로 한국은 EBRD 내 신탁기금을 활용해 100만달러를 납입했다.

유 부총리는 이번 펀드 참여를 통해 한국은 터키 및 서부 발칸(크로아티아, 코소보, 알바니아 등) 지역에서 수원국의 경쟁력 강화와 고용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유 부총리는 또 EBRD 내 한국인 채용을 확대해 달라고 요청, 오는 11월 서울에서 열리는 국제금융기구 채용설명회에서 초급전문가(JPO) 2명을 선발하기로 합의했다. 현재 EBRD에는 16명의 한국인이 정규직으로 일하고 있다.

유 부총리와 차크라바티 총재는 EBRD 체제전환 지원 관련 지식관리시스템 구축 협력방안(MOU)에도 서명했다.

EBRD는 지난 25년 간 동유럽 국가 체제전환을 지원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경험과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발전시키기 위한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유 부총리는 "분단국가인 한국이 향후 통일에 대비하는 데에도 유익한 정책적 시사점을 전해줄 것"이라고 평가했고, 차크라바티 총재는 "한국의 통일 이후 북한 관련 개발 프로젝트 발굴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

차크라바티 총재는 방한 기간 수출입은행, 한국투자공사 관계자들과 면담을 가진데 이어 한국중견기업연합회 소속 기업들과도 간담회를 가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