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EBRD에 300만 달러 추가 출연…2400만 달러 기금 운영
2015-05-15 15:49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기획재정부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 신탁기금에 올해 300만 달러를 추가 출연하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총 2400만여 달러 규모의 기금을 운영하게 됐다.
주형환 기재부 1차관은 조지아 트리빌리에서 13~15일 열린 제24차 EBRD 연차총회에 참석, 수마 차크라바티 EBRD 총재를 면담하고 EBRD 내 신탁기금인 '한국기술자문협력기금' 추가출연 약정서에 서명했다.
주 차관은 이 자리에서 "한국이 보유한 노하우를 활용할 수 있는 사업을 발굴해 자본주의를 도입한 체제전환국의 경제개발에 도움이 되길 바란다"는 뜻을 전했다.
이 기금은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지역의 체제 전환국을 지원하기 위해 1993년 설치됐다.
또한 주차관은 인프라·녹색성장·농업 등의 분야에서 한국의 경험과 전문성을 EBRD와 공유하기로 했다.
아울러 삼성물산, 포스코, SK E&C 등 한국 기업들이 EBRD 투자사업에서 지분을 확대토록 하는 등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주 차관은 차크라바티 총재에게 "우수한 한국인력이 EBRD 고위직에 진출하고, 정규직으로 채용되거나 승진할 수 있도록 각별한 관심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주 차관은 라운드테이블 회의에서 EBRD의 중기(2016∼2020년) 전략 방향을 주제로 연설하면서 EDRB가 다양한 주체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전문성과 네트워크를 활용할 수 있는 준공공공기관 사례로 한국수출입은행을 소개했다.
총회 개최국인 조지아의 노다 카두리 재무장관은 주 차관과의 면담에서 "조지아는 아시아와 유럽을 연결하는 지정학적으로 중요한 곳"이라며 한국 기업의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에 대해 주 차관은 지식공유프로그램(KSP)을 통해 한국의 발전 경험과 노하우를 공유하고 향후 구체적인 경제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이번 연차총회에는 57개 회원국 대표와 주요 세계 금융기관 경영진이 참석했다.
한국은 1991년 설립된 EBRD의 창립회원국으로 2012년 8월부터 이사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