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EBRD에 가입신청…유럽 인프라 참여, 일대일로 추진 교두보 마련
2015-10-26 21:43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중국이 유럽의 경기부양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에 공식적으로 가입 신청을 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EBRD측이 중국의 정식가입 신청 사실을 확인했다면서 26일 이같이 밝혔다. 이로써 중국은 유럽의 인프라 건설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을 확대하고, 유럽에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상·해상 실크로드) 구상을 실현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하게 됐다.
앞서 지난 8월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 총재는 수마 차크라바티 EBRD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중국이 EBRD 주주로서 이사회에 참여하는 방안을 제안한 바 있다.
중국이 EBRD에 가입하게 되면 유럽의 경기부양 프로젝트인 융커플랜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게 된다. 유럽연합(EU)은 장-클로드 융커 집행위원장의 발의로 유럽의 경기부양을 위해 EU 종자돈 210억 유로를 들여 역내 인프라 건설사업에 투자하는 총 3150억 유로 규모의 '융커 플랜'을 추진중이다. EBRD는 융커플랜의 실행자 역할을 맡게 된다.
또 중국은 EBRD 가입을 통해 유럽에서 일대일로 인프라 투자계획을 추진할 수 있는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진리췬(金立群) AIIB 초대 총재 지명자 또한 지난 21일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연설을 통해 "EBRD는 유일하게 정치적 목표를 가진 다자간 개발은행"이라면서도 "AIIB는 EBRD와 협력을 희망한다"고 말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