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일보 "시진핑 주석 英 방문, 세계에 中 경제, 안보 메시지 전해 "
2015-10-25 10:30
중국 경제 "경착륙 없다", 중국 남중국해 "중국 선조가 남겨준 영토"
중-영 시 주석 방문기간 70조원 협정 체결, '황금시대' 열려
중-영 시 주석 방문기간 70조원 협정 체결, '황금시대' 열려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의 취임 후 첫 영국 국빈 방문이 '풍성한 경제협력' 성과를 거두고 중국과 영국의 '황금시대' 개막을 알리며 마무리됐다. 중국 언론은 한 목소리로 이번 시 주석 영국 국빈 방문의 의미를 높게 평가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는 이번 시 주석의 방문이 중-영 간 경제적 거리를 좁힌 것 외에 경기둔화는 물론 남중국해 등 각종 사안에 대한 중국의 목소리를 전 세계에 전하는 무대이자 기회였다고 24일 보도했다.
시 주석은 우선 최근 중국 경기둔화는 물론 중국발 위기론 확산 우려를 일축하고 중국 경제에 대한 흔들림없는 자신감을 보였다. 시 주석은 지난 21일(현지시간) '런던 중-영 비즈니스 서밋' 연설에 나서 "중국은 지난 30년간 고속성장을 이뤘고 중산층 증가세, 생산능력 확장세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다"면서 "경제발전모델 전환에도 속도가 붙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미국과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남중국해 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기존의 중국의 입장을 다시 강하게 피력했다. 시 주석은 "남중국해 제도는 중국 고유의 땅으로 선조들이 남긴 유산"이라며 "중국의 주권과 남중국해 관련 권리나 이해를 침범하는 행위에 용납은 없다"고 밝혔다.
패권주의를 추구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는 "중국의 평화발전의 길은 어떤 사람도, 그 어떤 사건도 그 어떤 이유도 흔들 수 없는 것"이라며 미국같은 '세계 경찰국가'가 될 뜻이 없다고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의 이번 영국 국빈방문은 영국에 '선물 보따리'를 선물해 중-영간 경제협력을 강화하고 동시에 중국도 실리를 챙긴 외교적 행보로 평가된다.
지난 19일부터 23일까지 4박 5일간 영국은 시 주석을 극진히 환대하며 중국을 제2의 교역국으로 삼겠다는 영국의 실용주의 노선을 확실히 보여줬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는 물론 찰스 왕세자 부부, 윌리엄 왕세손 부부 3대가 총출동해 시 주석 부부를 맞이했으며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는 총리 집무실 공식 정상회담 외에 총리 전용 별장 체스커 회동은 물론, 작은 펍에서 맥주와 피시앤칩스를 즐기는 '펍 회동'을 깜짝 연출해 주목을 받았다.
시 주석은 영국에 엄청난 규모의 '돈 보따리'를 선물했다. 양국은 시 주석의 이번 방문기간에만 인프라, 에너지, 부동산 등 각 분야에서 총 400억 파운드(약 70조 2400억원) 규모의 투자협정을 체결했다.
중국도 실리를 챙겼다. 유럽 대표 국가인 영국과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규모의 투자협정을 체결한 것은 유럽 대륙 진출의 물꼬를 튼 것이라는 평가다. 시 주석이 야심차게 내놓은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 실크로드)' 구상 추진을 위해서도 유럽 시장 진출의 '열린 문'은 필요하다.
금융시장에서 '영국'이라는 동반자를 확보한 것도 긍정적이다. 앞서 영국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에 주요 7개국(G7) 중 가장 먼저 동참을 선언하면서 세계 각국의 AIIB 참여를 이끌었다. 중국은 위안화 역외 거래 기지로 글로벌 금융 허브인 런던을 선택, 인민은행이 역외 위안화 단기 국채를 시 주석 방문과 함께 런던에서 발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