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연준, 기준금리 0.25%p 인하…"내년에는 두 차례 인하 전망"

2024-12-19 07:30
4.25~4.50%로 조정…한국과 1.5%p 차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18일(현지시간) 미 워싱턴에서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p) 인하했다. 이는 지난 9월 4년 반만의 금리 인하 후 11월에 이어 3번 연속 인하이며 미국 기준금리는 이로써 2022년 12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로 한국(3.0%)과 미국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기존 1.75%포인트에서 1.5%포인트로 다시 줄어들게 됐다.
 
연준은 이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뒤 기준금리를 기존보다 0.25%포인트 낮은 4.25~4.50%로 조정한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2년내 가장 낮은 수준이다. 앞서 연준은 올해 9월 ‘빅컷’(0.5%포인트 금리 인하)을 단행한 데 이어 11월에도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연준은 성명에서 “올해 초부터 노동 시장 상황은 전반적으로 완화됐고, 실업률은 상승하기는 했으나 여전히 낮다”며 “인플레이션은 위원회의 목표치인 2%를 향한 진전을 이뤘으나 여전히 다소 높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고용시장은 탄탄하지만, 인플레이션 둔화세가 멈추고 있는 상황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금리 인하 결정 과정에 투표권을 가진 12명 위원 중 베스 해맥 클리브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반대했다.
 
연준은 경제전망예측(SEP)을 통해 내년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기존 9월 전망치(3.4%)보다 0.5%포인트 높은 3.9%로 제시했다. 연준이 0.25%씩 금리 인하를 할 경우 9월 기준으로는 내년에 4차례 인하가 예상됐으나 이번에는 2차례로 횟수가 줄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연준은 2026년 말의 기준금리는 3.4%(9월 2.9%)로, 2027년 말은 3.1%(9월 2.9%)로 예상하며 9월보다 각각 상향했다.
 
FOMC 위원들의 금리 인상 전망을 보여주는 지표인 점도표를 보면 19명의 위원 중 10명이 내년 금리를 3.75~4.0%로 전망했다. 4명은 4.0% 이상으로 전망했으며 나머지 5명은 3.5% 이하로 봤다. 연준은 SEP에서 내년 미국 경제성장률을 9월 2%에서 2.1%로 소폭 상향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내년 말 기준으로 2.5%로 전망됐다. 이는 9월 2.1%에 비해 높아진 것이다. 내년 실업률은 9월 회의 때보다 0.1%포인트 낮은 4.3%로 전망됐다.
 
연준의 다음 회의는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한 뒤인 내년 1월 28~29일이다.
 
파월 “이제부터 새 국면…추가 조정 고려시 신중”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이날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한 결정에 대해 “고용 극대화와 물가안정이라는 연준의 두 목표 달성을 촉진하기 위해서는 최선의 결정이었다”며 “박빙의 결정이었지만 옳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파월은 향후 통화정책 방향에 대해 “우리는 (금리 인하) 과정에서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그동안 기준금리를 100bp(1bp=0.01%포인트) 내렸고, 중립금리 수준에 현저하게 접근했다”고 했다. 중립금리란 인플레이션을 가속하지 않으면서도 고용을 극대화할 수 있는 실질 금리 수준을 말한다. 이어 파월은 “정책 금리의 추가적인 조정을 고려할 때 우리는 더 신중을 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향후 인플레이션 전망과 관련해 파월은 “인플레이션이 전반적으로 (둔화) 궤도에 있다”고 보면서도 둔화 속도가 이전 예상보다 느릴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이후 금리인하 속도를 늦춘 것에 대해서는 “올해 (예상보다) 높아진 물가지표와 인플레이션이 높아질 것이란 기대를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이날 수정전망에서 2025년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상승률 전망치를 종전 2.1%에서 2.5%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