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RD "중국 회원국", 中 인민은행 "일대일로·융커플랜 같이 가자"

2015-12-15 11:00

유럽부흥개발은행이 14일(현지시간) 중국의 가입을 결정했다.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이 중국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였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유럽 주요 금융기관인 EBRD가 14일(영국 현지시간) 중국이 EBRD의 회원국이 됐다고 밝혔다고 15일 전했다. 중국이 EBRD 회원국이 됐다는 것은 중국이 EBRD가 활동하는 유럽, 아프리카, 중동 등 지역의 국가에 쉽게 투자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의미다.

EBRD 총재 수마 차크라바르티는 성명을 통해 "중국의 EBRD 가입은 중국의 지속가능한 투자의 길과 기회를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 인민은행도 EBRD 가입 소식을 환영하며 "이는 모두에게 이로운 선택"이라고 높게 평가했다. EBRD를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두고 있는 유럽 대표 개발투자 금융기관으로 소개하고 "중국의 가입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와 유럽의 대형 투자계획인 '융커플랜'을 연계 추진하는 것도 가능해졌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또 "중국의 EBRD는 가입은 중국-유럽 간 협력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주는 확실한 근거"라고 덧붙였다.

EBRD는 1991년 소련 지배에서 벗어난 중·동유럽 국가 발전을 위한 원조 제공을 위해 설립됐으며 현재는 우크라이나, 이집트, 몽골 등 36개국의 개발계획을 감독·지원하고 있다. 유럽연합(EU), 유럽투자은행은 물론 유럽, 미국, 일본 등 64개국이 회원으로 있다. 중국이 65번째 회원국이다. 

EBRD가 지원하는 국가 일부는 중국이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일대일로' 지대에 위치해 있어 이번 가입이 중국에게 해당 국가에 손을 뻗을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의 유럽 경기부양 프로젝트 융커플랜 참여도 가능하다. 

융커플랜은 총 3150억 유로(약 410조 2500억원) 규모를 투자해 역내 인프라를 조성한다는 유럽 대형 경기부양책으로 EBRD는 융커플랜의 실행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중국은 지난 9월 말 베이징에서 열린 '제5차 중·EU 경제무역 고위급회담'에서 유럽 외 국가 최초로 융커플랜 참여를 결정했다. 이어 10월에 EBRD에 정식 가입을 신청했으며 당시 EBRD는 "올 12월 중순 가입 여부를 결정해 발표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