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분기도 '승승장구'...영업이익 8조

2016-07-07 09:42

[그래픽=연합뉴스 ]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삼성전자가 올 2분기 예상을 뛰넘는 호실적을 냈다. 특히 삼성전자의 주력 분야인 스마트폰 사업(IM 부문)이 최소 4조 원 이상 영업이익을 낸 것이 주효했다. 

삼성전자는 7일 올해 2분기 8조1000억 원의 영업이익(잠정실적)을 올렸다고 7일 밝혔다. 이는 전분기(6조6800억 원)보다 21% 증가한 것으로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이다. 전년 동기(6조9000억원)보다는 17.4% 증가했다. 당초 시장에서는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하다 잠정실적 발표 직전 추정치를 높였다.

이로써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2014년 1분기(8조4900억 원) 이후 9분기 만에 8조 원 대로 올라섰다. 

2분기 실적 향상의 일등 공신은 삼성전자의 IM부문이다. 사업부문별 영업이익은 이달 말 확정실적 발표 때 나오겠지만, 시장이 추산한 IM 부문의 2분기 영업이익은 4조3000억 원 대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 원 대를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의 4조4200억 원이 마지막이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지난 3월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을 글로벌시장에서 약 2600만대 판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 1분기에 1000만대, 2분기에 1600만대 가량을 각각 판매했다는 계산이다.

특히 갤럭시S7보다 출고가가 비싼 갤럭시S7엣지의 판매 비율을 55% 가까이 높이는 동시에 부품 원가를 개선했다. 여기에 중저가 스마트폰인 갤럭시A·E·J 등도 수익성을 올리는 데 일조했다. 여기에 경쟁사인 애플의 부진이 겹치면서 삼성이 반사이익을 봤다. 

또 소비자가전(CE) 부문에서도 1조 원이 넘는 이익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 계절적 성수기 영향으로 에어컨 수요가 늘어나고, 북미시장을 중심으로 2세대 퀀텀닷 SUHD TV 등이 올림픽 특수가 겹치면서 판매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E 영업이익도 1분기(5100억원) 대비 2배 늘어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하나금융투자는 CE 사업부 영업이익을 9700억 원으로 전망했다. 

1분기에 2700억원의 적자를 냈던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수율 개선으로 2000억 원 정도의 흑자를 낸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부문에서도 낸드플래시의 기술우위를 무기로 2조5000억 원 안팎의 이익을 낸 것으로 전해졌다. 경쟁사들의 수익성이 급격히 떨어진 점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반도체는 지난 1분기 2조6300억 원을 기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2분기 매출액은 50조원으로 집계됐다. 전분기 49조7800억원보다 0.4% 늘었다. 전년 동기 48조5400억원보다는 3% 증가했다. 비수기인 2분기에 매출액 50조원을 기록한 것은 2014년 2분기(52조35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